중국 안방보험 야심 어디까지, 완커 등 부동산 개발업체 투자 늘려

2014-10-2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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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막강 '투자 식욕'을 과시하고 있는 중국 안방보험이 중국 대표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 4대 주주가 됐다. [사진=바이두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뉴욕 맨하튼의 랜드마크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등을 '꿀꺽'하며 공격적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는 중국 안방보험그룹이 중국 내 부동산 업계에서도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방보험이 중국 대표 부동산개발업체인 완커(萬科) 소유지분을 확대해 지난 3분기 10대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신징바오(新京報)가 28일 보도했다.
앞서 26일 저녁(현지시간) 완커가 발표한 2014년 3분기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지분 2.13%, 2억3500만주를 매입해 완커의 4대 주주가 됐다. 완커의 최근 시가총액이 900~1000억 위안 사이인 점을 고려할 때 안방그룹이 21억 위안을 투자한 셈이다.

안방보험의 중국 부동산 기업에 대한 관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3년 말 안방보험은 부동산업체 진디(金地)그룹과 진룽제(金融界) 지분 매입에 나서 현재 각각 15%, 1.11%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올 2분기에는 화예(華業)부동산 주식 4.99%를 매입했다.

이 같은 안방보험의 부동산 기업 지분 확보는 중국 부동산 시장 전망을 낙관함에 따른 '투자'로 해석됐다.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교 보험학과 교수는 "이번 안방보험의 완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것은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기조에도 불구하고 향후 주가상승 여지가 크다고 판단한 때문"이라며 "최근 중국 성장둔화에 대한 우려와 달리 중국 경제가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확신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완커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경영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도 안방보험의 투자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올 1~3분기 완커 매출규모는 631억4000만 위안, 순익은 64억 6000만 위안으로 동기대비 4.8% 증가율을 보였다.

사실 보험회사의 부동산 개발업체 투자는 안방보험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중국생명, 평안생명 등 중국 10여개 보험회사가 17개 부동산 개발업체 주식을 대거 매입해 10대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 그러나 부동산 업계는 이를 달갑게 여기지 않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 관계자는 "부동산 업계는 보험회사들의 부동산 개발업체 지분 확대를 '불청객의 침입'으로 간주하고 위협적으로 느끼고 있다"고 불안함을 드러냈다.

한편, 최근 안방보험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엄청난 '투자 식욕'을 과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안방보험은 화재보험, 생명보험 등 종합보험업무를 담당하는 중국 대형 보험회사로 최근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인수하면서 총 자산규모가 7000억 위안(약 121조원)으로 늘어났다. 아울러 벨기에 FIDEA 보험회사 지분 100%를 확보했으며 최근 우리은행 인수에도 관심을 보여 주목됐다.

현재 진디그룹 2대 주주, 상장은행인 초상은행 4대 주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이 외에 공상은행, 6개 보험회사, 2개의 자산운용사와 1개의 금융리스그룹의 상당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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