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이달 27일로 예상됐던 홍콩·상하이 증시거래 연동제도인 후강퉁(沪港通) 실시가 올해 말로 연기됐다.
지난 4월 후강퉁 추진이 선언되고 관련 당국이 6개월의 준비기간이 소요된다고 밝히면서 이달 실시가 유력한 것으로 예상됐지만 당국이 발표가 나오지 않아 후강퉁이 12월로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26일 보도했다.
ASIFMA는 자본이득세, 배당소득세 등 세수 관련 세칙 등 관련 제도나 규정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증권 당국에 후강퉁 실시시기를 적어도 한달 전에는 공표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증권가에서는 후강퉁 실시가 무기한 연기되거나 혹은 아예 취소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았으나 각 증권사 관계자는 "내달에도 실시되지 않을 가능성은 있지만 올해는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12월을 구체적 실시 시기로 전망했다.
자오시쥔(趙錫軍) 중국 인민대학금융증권연구소 부소장은 "후강퉁이 조금 늦게 실시될 수는 있지만 무기한 연기는 있을 수 없다"면서 "후강퉁을 기대하며 증시에 뛰어든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장즈웨이(張智威) 중국 신청(信誠)증권 관계자는 "후강퉁 실시의 가장 적합한 시기는 12월"이라며 "후강퉁은 상하이, 홍콩 두 증권거래소의 상호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것으로 실시를 위해서는 두 증시의 안정이 중요하다"며 "12월은 일반적으로 증시가 큰 변동없이 안정화되는 시기"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항간에 후강퉁 실시를 위한 준비가 미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이미 모든 준비는 마무리됐다"고 덧붙였다.
예상즈(葉尙志) 디이상하이(第一上海)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도 "후강퉁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직접 실시를 선언한 것으로 준비작업도 끝나 올해 안에 시행될 것"이라며 "실시 연기를 지나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후강퉁은 지금까지 외국인 중국 증시(A주) 투자를 엄격히 제한돼왔던 과거와 달리 홍콩 증시를 통한 해외 개인투자자의 접근을 허용하는 것으로 그 실시 시기에 전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향후 3~5년 중국 증시의 불마켓 (상승장)을 예상하며 중국 A주 투자비중을 5%에서 10%로 확대, 광폭 매입에 나서 주목되기도 했다.
한편, ASIFMA 후강퉁 실시 연기 신청 소식 및 경기지표 악화 등 영향으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3일 중국 증시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13포인트(1.04%) 내려간 2302.43, 선전성분지수는 94.04포인트(1.17%) 하락한 7969.16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