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70개 주요도시 주택가격이 9월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24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 9월 70개 도시 중 샤먼(夏門)을 제외한 69개 도시의 신규주택가격이 직전월 대비 하락했다고 징지르바오(經濟日報)가 25일 보도했다. 샤먼은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또한 9월 신규주택가격이 전년 동기대비 하락한 도시도 직전월의 19개에서 9월 무려 58개로 급증해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에 뚜렷해지고 있는 하방압력을 재차 입증했다.
베이징, 상하이 등 1선도시의 신규주택가격도 예외없이 하락했다. 베이징 신규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7%, 상하이는 0.9% 하락했으며 전년 동기대비 베이징은 0.4% 올랐고 상하이는 0.3% 내렸다.
'진지우인스(金九銀十)'라 불리는 가을 주택시장 성수기에 접어들고 중국 당국 및 각지 정부가 구매제한령을 해제하고 주택대출 기준을 완화하는 등 부동산 시장 '인공호흡'에 힘을 쏟고 있음에도 큰 변화없이 하락세를 이어간 것.
중국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주요 도시의 주택가격 하락세는 재고량이 급증하고 수요가 위축되자 거래 활성화를 위해 개발업체들이 주택 판매가를 하향조정하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정부 당국의 부동산 부양책 등의 영향으로 70개 도시의 신규주택 거래량이 직전월인 8월 대비 평균 8%가량 증가하는 등 회생 조짐을 보인 것이 주목된다. 이에 따라 중국 부동산 시장 상황에 대한 판단은 뒤로 미루고 변동 추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달 들어 부양책 효과 가시화 조짐이 감지되면서 10월 중국 부동산 시장은 9월보다 나아지리라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전망이다. 실제로 중위안(中原) 부동산시장연구센터에 따르면 10월 들어 1선도시 토지거래량 증가에 따라 토지가격이 ㎡당 9787위안(약 170만원)으로 올 1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주중이(朱中一) 중국 부동산업협회 명예부회장은 "주택대출기준 완화 등 정책은 기존 '고정수요'를 진작시키는 효과만 있을 뿐 투자수요를 살리지는 못한다"며 "과거와 같은 투기수요 급증에 따른 집값 폭등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다웨이(張大偉) 중위안(中原)부동산 수석 애널리스트도 "9월 말 상품방(일반주택) 판매면적이 5만7148㎡로 8월 말보다 988만㎡ 증가했지만 여전히 재고압박이 크다"면서 "향후 중국 부동산 시장은 큰 변동없이 안정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