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며 고성장을 거듭하던 중국 역시 마찬가지다. 연 8% 성장은 지킨다는 바오바(保八) 정책은 이미 폐기했으며, 7% 초반대 성장률에도 감지덕지하는 눈치다. 일본은 엔화를 남발하며 수출증대와 경기회복을 노렸지만, 수출실적 개선이 부진하기만 하다.
최근 러시아 경제는 세계경제의 뇌관으로 지목받고 있다. 미국과 EU의 경제제재와 더불어 계속되는 국제유가 하락세 탓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모스크바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루블화 환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마이너스 성장률까지 점쳐지는 상황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아 외풍에 취약한 한국의 경우 이같은 세계경제 침체는 그야말로 악재다. 이미 조짐은 여러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리인하에도 소비심리회복과 설비투자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물가 상승률 역시 23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2.0%로 낮춰 당분간은 추가 부양을 할 여력이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