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윤아 “‘마마’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

2014-10-2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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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윤아[사진 제공=MBC]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MBC 주말드라마 ‘마마’로 대중에게 돌아온 송윤아는 웃었다 울었다를 반복했다. “6년 만에 복귀해 사랑을 듬뿍 받았다”고 하면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정말이냐”고 되물으면서도 기쁜 내색을 숨기지 못했고, “촬영할 때에는 너무 힘들어 도망가고 싶었다”고 말 할 때는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오토바이를 타는 장면을 찍다가 다쳤다”며 신발의 벗고 발등에서 종아리까지 난 흉터를 보여줄 때에는 훈장인 양 자랑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송윤아는 ‘마마’에서 자신을 배신한 애인 사이에서 낳은 아들을 홀로 키우는 싱글맘 한승희를 연기했다. 조실부모하고 혈혈단신 자란 한승희는 아들만을 위해 악착같이 살고 있는데…6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는다. 고아로 자랐고, 자신의 아들까지 고아로 만드는 이 비윤의 여인을 송윤아는 절절하게 연기했다.

“대본은 드라마 보다 더 슬퍼요. 스태프까지 눈물을 흘릴 정도죠. 유윤경 작가의 힘인 것 같아요. 속상한 건 대본을 처음 봤을 때의 감정을 카메라 앞에서 표현하기가 어렵다는 거죠. 대사를 외우기 위해 대본을 반복해서 보면 처음의 감정이 빠져나가거든요.”

죽음을 앞둔 한승희의 감정은 롤러코스터 같았다. 한없이 무기력해 하다가 갑자기 악을 짜냈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다가 애처럼 울기도 했다. 연기 베테랑 송윤아에게도 쉽지 않은 역할이었다.

“한 장면 안에서 여러 감정을 표현해야 해 연기하기가 무척 어려웠어요. 너무 힘들어서 나중에는 촬영장 가는 게 무서울 정도였죠. 하루는 촬영장 가는 차 안에서 ‘이대로 사고가 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상협 감독에게 ‘누가 대신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단 한 장면도 쉬운 장면이 없었죠.” 그때의 중압감이 떠올라서일까? 높은 톤으로 유지됐던 목소리가 떨렸다. 차오르는 눈물을 숨기려고 눈을 크게 뜨고 눈알을 이리저리 굴렸다.

송윤아의 호연은 유별스레 말이 많았던 결혼에 대한 루머를 덮을 만했다. “여론이 좋아졌다. 이제는 댓글 좀 봐도 되겠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아직도 조심스러운 눈치다. “어느 순간부터는 리플이 아니라 기사도 못 보겠더라고요. 어느 날부터 기사가 좋게 나오는데…저는 점점 연기하기가 힘들어져만 가는데 칭찬을 들으니까 부담감에 심장이 터질 것 같았어요.”

송윤아는 “지금 내가 받고 있는 칭찬이 진심이라면 5할은 다른 배우들 덕”이라고 했다. “그 역할을 그 사람이 해줘서 고마울 정도로 완벽한 캐스팅이었다. 대체 배우를 생각할 수 없게 모두 완벽하게 연기 해줬다. 문태주 역을 정준호가 해줘서 다행이고, 권도희 역을 전수경이 연기해서 감사하고…” 주연부터 조연까지 출연진 이름이 줄줄 나왔다.

문정희 송윤아[사진 제공=MBC]

그 중에서도 문정희를 단연 최고로 꼽았다. 다른 이야기를 하다가도 틈만 나면 “문정희는 최고의 파트너”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문정희는 제 일생 최고의 파트너예요. 앞으로의 연기 인생에서 정희 이상의 파트너를 만날 수 있을까요?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났는데 이렇게 의지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해요. 정희가 서지은을 연기하지 않았다면 한승희도 없었을 것 같아요. 정희랑 ‘베스트 커플상’ 받고 싶어요. 하하”

“6년 만에 재기의 발판을 만들어주고 문정희라는 최고의 파트너를 만나게 해준 ‘마마’는 송윤아에게 참 특별한 작품이겠다”고 했더니 고개를 살포시 저으며 “특별하지 않은 작품은 없다”고 했다.

“성공한 드라마도 있었고, 사랑받지 못한 작품도 있었지만 모두 소중한 내 작품이죠. 아! ‘마마’를 찍으면서 ‘이런 드라마를 볼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들었을 때는 묘한 감정이 들긴 했어요. 감동이었죠. ‘드라마 재밌다’ ‘잘 보고 있다’는 인사는 많이 들었지만 ‘이런 드라마를 볼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는 말은 처음 들었거든요. 저도 이런 드라마의 일원인 것이 감사해요. ‘마마’는 저에게 그런 드라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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