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모바일 금융 빅뱅, 한국은 걸음마 단계”

2014-10-24 12:57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모바일 금융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관련 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 및 규제완화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 이하 한경연)은 건국대학교 금융IT학과(총장 송희영), 한국금융ICT융합학회(회장 오정근·오환술)와 공동으로 24일 오후 2시 건국대학교 법학관 5층에서 ‘모바일 혁명과 한국 금융산업의 미래’ 세미나를 개최했다.

권태신 한경연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가 지난 8월말을 기준으로 56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모바일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금융규제를 완화하고 더불어 이용자에 대한 보호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임호 한양대학교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온라인쇼핑에서 차지하는 모바일거래 비중이 2014년 1분기 27.6%로 전년 동기(12.6%)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며, “내달 서비스를 시작하는 카카오톡 ‘뱅크월렛 카카오’ 서비스와 같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보유한 기업에 재정을 지원하는 등 모바일 금융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환 건국대학교 교수는 “애플은 지난달 모바일 결제시스템 애플페이를 출시해 국내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라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도 알리페이를 통해 모바일 결제 뿐만 아니라 신용 보증, 중소·중견기업 직접대출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진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국내 모바일 결제시장이 해외 IT업체에 종속될 우려가 크다”면서, “우리도 자생력 있는 모바일 금융 대표 주자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노 연구위원은 “금융회사나 플랫폼 제공회사가 고객정보 보호와 보안방식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김정혁 한국은행 전자금융팀장은 “비금융기관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경우 금융보안사고에 대한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우리나라도 자체적으로 모바일 금융플랫폼을 개발해야하고 감독을 강화해 안전한 모바일생태계를 조성하자”고 주장했다.

오정근 한경연 초빙연구위원(건국대 특임교수)는 “금융산업에 모바일 혁명이 시작되면서 금융과 IT가 융합한 ‘핀테크(FinTech)’ 산업도 부상하고 있다”며, “점포 없는 은행, 인터넷 전문은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금융산업은 빅뱅을 거듭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초빙연구위원은 “모바일 금융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과제로 △핀테크 산업 육성 △인터넷 전문은행 허용, △IT 전자금융 감독 강화 △금융보안인력 양성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