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한전부지 개발 추가비용 2조~3조 예상…중간배당 실시 검토"(종합)

아주경제 윤태구·박재홍 기자 =현대자동차가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 개발을 위한 추가 비용으로 2~3조가 투입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또 한전부지 매입에 따른 주가하락 등을 감안해 배당 폭을 확대하고 내년부터 중간배당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재경본부장)은 23일 양재동 본사에서 2014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한전 부지 개발에 추가로 들어가는 실 소요 비용은 2조∼3조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건축, 금융 비용 등 부대비용이 추가로 4조∼5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일부 시설은 쇼핑몰과 호텔 등을 통해 외부 매각을 하고 분양, 임대를 할 것이기 때문에 2조∼3조원의 비용을 회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현대 현대차의 현금과 현금 등가물이 25조원 정도 되고, 내년까지 사업계획 달성하게 되면 이런 추가적인 부담을 상쇄하고도 현금 유동성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개발은 인허가가 나게 되면 4,5년 정도 추가 소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 현대차·기아, 中빅테크 '바이두'와 협업..커넥티드카 공략 '박차'
• 현대차·기아, 고용노동부와 '자동차산업 상생협력 확산' 협약

이 사장은 이어 현대차의 한전부지 매입과 관련한 주가변동에 대해 "부지 인수 결정 이후 주가 영향에 대해서는 저희도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최근 투자자들을 만나서 경영진의 생각을 공유하기도 했고 이에 따라 향후 주주들의 배당을 큰 폭으로 확대하고 내년부터는 중간 배당 실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18일 삼성동 한전부지 인수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며 21만8000원에서 16만2000원으로 25%가까이 곤두박질 쳤다.

현대차는 이어 내년 신형 아반떼와 투싼 출시 등으로 실적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사장은 "내년에는 신차출시가 많이 예정돼 있다"며 "올해 신형 쏘나타와 제네시스 등으로 인한 효과가 있었고 내년에도 신형 투싼과 엘란트라(아반떼)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초 생산목표량인 490만대도 초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사장은 "국내공장은 3분기 생산차질에 대해 4분기에 만회할 계획임에도 생산은 계획에 조금 미달할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해외공장, 터키와 중국의 라인증설 효과가 있어서 해외공장에서는 초과달성해 전체적으로 생산과 판매에서 490만대를 초과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최근 문제가 된 연비와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 사장은 "최근에는 미국에서 실시하는 스몰오버랩 안전기준을 충족시키기위한 보강이 기본 설계에서 부터 들어가 있다"며 "그러다 보니 중량이 상대적으로 늘어났고 연비도 영향을 받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앞으로는 설계에서 부터 그런 것을 감안해 중량이 늘지 않도록 설계를 해서 연비가 개선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엔진 다운사이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신형 쏘나타의 1.6 터보 엔진을 (미국에서)출시할 계획이고, 차세대 파워트레인에 대한 개발도 다 끝난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차세대 파워트레인을 장착하는 차들이 출시되기 시작하면 연비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3분기 매출액 21조 2804억원(자동차 17조1424억원, 금융 및 기타 4조1381억원), 영업이익 1조648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8.0% 줄어든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