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참사 안타까운 사연들 속속 공개…국감 막판 ’안전문제’ 새 쟁점 부상

2014-10-1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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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 공연장 환기구 사고현장은 현장보존을 위해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공연장을 찾은 20여명의 시민들이 무너진 환기구 철망이 부서지면서 20m 아래 지하주차장 바닥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입었다.[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지난 17일 발생한 판교 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 사고로 희생된 사망자 16명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공개되면서 전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정치권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잇따라 참사 현장과 사고대책본부 등을 찾아 안전사고 재발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무성 대표는 18일 오후 4시 10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청 판교환풍구추락사고대책본부(대책본부)를 찾아 "판교 사고처럼 환풍구 붕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당 차원에서 종합점검해 대책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환풍구는 우리 생활 도처에 있는 그런 시설물로, 이번 사고로 인해 환풍구 안전관리가 새로운 문제로 대두됐다"며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안전행정부에 전국에 있는 환풍구에 대한 안전점검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도 이날 오후 8시께 대책본부를 찾아 "사고 수습을 위해 경기도 국감일정을 연기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월호 참사 발생 6개월 만에 또 대형참사가 발생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도지사와 시장이 원인과 책임소재 규명, 피해자 보상 등에 소홀하지 않도록 잘 맡아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국회가 도울 일이 있으면 여야 할 것 없이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종반전으로 접어든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세월호 참사 6개월 만에 또다시 이번 판교 참사로 안전문제가 재부상한 것이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소관부처인 안전행정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토교통위 등 유관 상임위를 중심으로 환풍기 시설에 대한 안전검검을 정부에 주문하는 목소리가 거셀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판교 환풍구 추락 사고로 인해 희생된 16명의 시신이 안치된 경기 성남지역 병원 장례식장에는 사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으로 슬픔이 가득했다.

고(故) 정연태 씨의 친구 김모 씨는 18일 오전 10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제생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유족과 함께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이렇게 자주 사진을 올려서 부부 금실이 좋기로 친구들 사이에서 소문이 자자했다"며 "결국 쉬는 날 함께 공연을 보러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며 안타까운 사연들을 전했다.

정씨 부부가 함께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전한 유족 유모 씨는 "초등학생 늦둥이를 포함해 삼남매를 뒀는데 아이들이 걱정"이라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씨 부부는 사고 직후 병원에 안치됐으며, 부인은 신원미상 사망자로 남아 있다가 뒤늦게 신원이 밝혀져 부부가 참변을 당한 안타까운 사연들이 세상에 알려졌다.

사고 현장에서 공연을 보다 고인이 된 A씨는 아내와 고등학교 1학년, 중학교 2학년인 두 아들을 중국으로 유학 보낸 '기러기 아빠'였다.

분당의 한 엔지니어링 회사원인 그는 내년 2월쯤 가족과 함께 살기로 마음먹고 두 달 전 새 보금자리로 전셋집을 얻었는데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한 안타까운 사연들이 알려져 유족들을 애통하게 했다.

특히 이번 사고에서는 유독 외동아들, 외동딸들의 희생이 많아 안타까움을 더했다. 조카 B씨의 사망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을 찾은 김모 씨는 "큰누나의 하나뿐인 아들이고 조카가 뒤늦게 대학과정 공부를 하러 다닌다고 들었는데 이런 사고를 당할 줄은 몰랐다"고 설명했다. B씨는 공연장을 찾은 친구와 함께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희생자 C씨 역시 외동딸이었다. C씨의 이모인 한 유족은 "내가 하나뿐인 이모였다. 그 착한 아이한테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며 "내 동생이 홀로 키워온 소중한 딸이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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