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글로벌화 잰걸음…기력 쇠진한 한국경제에 보약 될까

2014-10-1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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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위안화 역외 허브 구축 등 양국 투자채널 강화 기대

위축된 국내증시 중장기 전망 긍정적…한·중 FTA도 수혜 대상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중국 경제가 글로벌화에 잰걸음을 보이면서 한국경제의 실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5일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정도로 기력이 쇠진한 한국 경제가 중국의 글로벌화 전략을 이용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기관에서는 중국의 글로벌화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중이다. 한국의 수출이 중국과 연관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긍정적 신호가 지배적이다. 중국의 글로벌화로 인해 한국 경제가 회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다.

홍콩상하이은행(HSBC)는 한국이 향후에도 중국 글로벌화 진전에 따른 양국간 무역 및 투자 채널 강화로 더 많은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의 중국 해외 직접투자 확대, 한국 내 위안화 역외 허브 구축 등을 통한 양국 투자채널 강화 등도 한국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2003년 이후 한국의 최대 수출대상국이 됐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 규모는 2009년 이래 미국과 EU의 수출액 합계를 상회하고 있다.

또 중국은 그동안 빠른 경제 성장으로 해안지방의 임금이 상승했지만 향후 내륙지방(허베이지방 노동임금은 베이징의 42%수준에 불과) 경제 활성화 정책 등에 따라 당분간 저부가 가치 상품에 비교 우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HSBC는 “여전히 요소투입 주도의 중국 경제 성장을 감안할 때 향후 중국이 고부가가치 상품 수출로 전환되더라도 단기 내 한국 상품을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한·중 FTA가 내년 중순에 발효될 경우 한국은 중국보다 수입관세 철폐에 따른 이득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한·중 FTA 발효시 현재 농산물, 섬유 등 일부 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 산업에서 한국보다 중국 수입 관세가 높은 점이 긍정적 신호라는 분석인 셈이다.

BNP 파리바(Paribas)는 최근 한국 기관 투자자들의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이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5월 이후 한국과 미국 금리차가 큰 폭으로 축소되면서 한국 자산매니저들은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 해외투자를 확대 중이다.

추가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회복세를 보이지 못한 국내증시도 중국의 글로벌 시장 가속화로 인해 중장기적 전망이 긍정적으로 선회하고 있다.

해외 투자기관들은 한국 증시가 단기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겠지만 한국 정부의 경기부양조치 강화 및 원화가치 하락 전망 등에 따라 중장기적 전망은 밝다는 시각이다.

다만 환율 변동성 등에 따른 3분기 기업이익 부진 우려,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 경기부양책 국회통과 지연 등에 따라 한국 증시는 단기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JP모건은 수출기업 부담 확대, 삼성전자 이익모멘텀 둔화 등으로 단기적으로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털(MSCI) 한국지수가 신흥국 평균을 상회하기 어려우며 당분간 코스피가 박스권 움직임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노무라그룹 역시 단기적으로는 신흥국으로부터 자본이탈, 주요 수출기업들의 이익 부진 등으로 단기 부진에 빠지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내년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및 부동산시장 활성화 의지에 따른 경기회복 모멘텀 개선, 원화약세 압력 확대 등으로 증시 개선이 이뤄진다는 부분에 무게를 뒀다.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 시장이 초이노믹스에 대한 효율성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지만 정부의 전반적 정책 방향이 증시에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평가된다”며 “중국 성장 모멘텀 둔화에도 불구하고 미니 부양조치 시행 등으로 중국 경기 안정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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