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수익성을 염두에 두지 않은 출혈 경쟁으로 유료방송 업황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KT 인터넷 가입자의 방송 결합률은 69.45%로 집계됐다. 이어 LG유플러스가 62.6%, SK브로드밴드가 55.1% 순이다.
9월 기준 통신 3사의 가입자 유치 비용(SAC)을 살펴보면 TPS(방송, 인터넷, VoIP) 결합 상품 기준으로 50만원을 초과한 것으로 추정돼 현재 결합상품에 대한 보조금 상한(25만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9월 인터넷TV(IPTV) 가입자는 6만4662명 순증했다. LG유플러스는 3만1696명 늘었고, 스카이라이프는 4332명 늘었다.
인터넷 가입자의 방송 결합률은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말 KT 인터넷 가입자의 방송 결합률은 70%를 넘어서 내년 상반기까지 76%에 도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LG유플러스는 내년 1분기에 방송 결합률이 7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고, 이 기간 SK브로드밴드는 60%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홍 연구원은 "방송 결합의 경쟁완화 신호탄은 내년 1분기가 기점이 될 것"이라며 "올해 내의 유료방송 업황 개선은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특히 KT스카이라이프는 소프트웨어 업체인 NDS와의 국제소송에도 패소해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스카이라이프의 3분기 영업이익은 189억원(추정 증권사 3곳 이상)으로 전년 동기보다 23.04%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충당금 40억원을 제외한 209억원의 패소비용이 하반기에 인식되는데 이 가운데 약 150억원이 3분기에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에 올해 스카이라이프의 영업이익은 978억원으로 전년 대비 2% 가까이 줄어 뒷걸음질 칠 것으로 예상됐다. SK브로드밴드도 올해 676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보다 7% 남짓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더구나 방송통신위원회가 통신업체의 결합판매를 방관하고 있어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한 출혈 경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 우상호 의원실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방통위의 결합판매 위반행위에 대한 사실조사는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통위는 시장 과열 시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