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국내 화학업계가 경량화 플라스틱 등 고부가가치 소재를 앞세워 유럽 자동차부품 시장 공략에 나선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 소재부문과 코오롱플라스틱은 14일(현지시각) 독일에서 개막한 국제 플라스틱 전시회 '파쿠마(FAKUMA) 2014'에 참가해 다양한 자동차용 소재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SDI는 자동차용 소재와 고기능 혁신 소재, 선행 소재 솔루션 등 세 개의 구역으로 부스를 구성하고 플라스틱 소재로 구성된 자동차 모형을 전시 부스 전면에 배치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특히 자동차용 내외장재를 비롯해 조명, 구조물 등 자동차 전반에 사용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라인업을 전시했다. 또 기존 소재를 대체해 생산성 및 품질을 개선한 혁신 소재, 색이 벗겨지지 않는 친환경 무도장 소재, 금속보다 무게를 40% 이상 줄일 수 있는 경량화 소재 등 앞선 기술력을 선보였다.
삼성SDI는 모바일, TV, 가전용 소재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자동차용 소재를 개발해 왔으며, 2007년 GM과 공급을 시작으로 자동차용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왔다.
현재 삼성SDI가 개발한 고충격PC, 내열ABS, 초내열ASA, 도금용ABS 등은 자동차 운전석 센터페시아를 비롯한 인테리어 내장재, 라디에이터 그릴, 사이드 미러, 램프 등의 플라스틱 외장재에 적용되고 있다.
이규철 삼성SDI 케미칼사업부 전무는 "IT용 소재 개발 역량을 자동차 시장에서 차별화 요소로 활용하고, 고객 맞춤형 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며 "자동차 소재를 중심으로 오는 2015년까지 유럽 시장 매출을 4억달러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이번 전시회에서 열가소성 탄소섬유 복합소재, 장섬유 강화 복합소재와 고기능성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등을 선보였다. 이 소재들은 무게를 대폭 줄이면서도 우수한 강도와 가공성 등을 갖춰 차세대 경량화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코오롱 계열사가 생산하는 자동차용 시트부터 내외장재, 에어백, 계기판용 OLED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동차 부품 소재를 함께 전시해 종합 자동차 부품소재 업체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코오롱플라스틱을 비롯한 코오롱 자동차 소재부품 관련 계열사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유럽에 위치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소재 공급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장희구 코오롱플라스틱 대표는 "첨단복합소재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앞세워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