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미국이 홍콩 반중(反中) 시위대를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다며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인민일보는 10일 해외판 1면에 '미국은 색깔혁명(정권 교체혁명)이 질리지 않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게재하고 미국이 홍콩 시위 세력을 조종해 중국을 곤란에 빠뜨리려 한다고 비난했다.
또 논평은 그리브 부회장이 티베트 독립 추진 세력 및 신장(新疆) 위구르 독립 조직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과도 연결돼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이에 대해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미국은 현재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는 운동과 관련된 개인이나 단체, 정치단체 등을 조종하고 있지 않다"며 "인민일보에서 제기한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한편, 홍콩 민주화 시위 보름째를 맞는 12일 홍콩 정부는 무력 진압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은 이날 홍콩 TVB 방송에서 "도심 점거 운동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이지만, 혁명으로 볼 수는 없다"며 "무력으로 시위 현장을 정리하거나 학생들이 다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지만, 최종적으로 정리가 필요하다고 결론나면 최소한의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