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수여식에는 무라야마 선생을 비롯해 박종순 재단이사장, 한헌수 총장, 곽신환 대학원장, 김회권 교목실장과 박관용 전 국회의장, 이부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등 내외빈이 참석했다.
기조연설에서 무라야마 선생은 “한일 정상회담을 조속히 성사시켜 일본군 위안부, 야스쿠니 신사참배, 역사교과서 등 양국간의 고질적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현 아베 신조 정권이 과거사 인정과 사죄를 담은 기존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를 부정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두 담화는 전 세계와의 국제적인 약속이자 일본 내 공식적인 역사인식으로 재검증이 불가능하며 아베 내각도 계승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며 “한국민들은 이를 불안하게 여길 필요는 없고 사상의 자유가 허락된 일본에서 만장일치로의 인정 여부는 별개로 치더라도 대다수 일본 국민들은 담화를 계승하지 않겠다는 데 찬성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학위를 받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숭실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 수여 제안이 왔을 때 그만한 자격이 있는지 주저도 했지만 영예로 알고 감사히 받기로 했다”며 “비록 고령이지만 학위를 주신 뜻과 정신을 받들어 한일 간 우호 증진과 미래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는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한헌수 총장은 “선생께 수여된 명예박사 학위에는 지난 1938년 일제의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평양에서 자진 폐교한 숭실대학이 당시 일본의 만행에 대해 먼저 용서하고 화해의 손을 내미는 뜻이 담겨 있다”며 “1945년 8.15 광복이후 일본의 지도자 중 누구도 하지 못한 정직한 사죄를 표하신 무라야마 선생의 용기와 양심에 명예박사 학위를 전함으로써 한·일 양국의 올바른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자는 염원을 담았다”고 밝혔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무라야마 전 일본 총리는 일본의 양심과 용기를 상징하는 정치인”이라며 “숭실대학교에서 명예박사를 수여한다는 것이 한국인으로서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