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부동산 시장 하강압력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등 버블 붕괴 우려도 제기되는 가운데 1선도시 등 주요 대도시의 9월 토지거래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민간 부동산연구단체인 상하이이쥐(易居)부동산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 4대 1선도시를 포함한 10개 주요 대도시의 건축용 토지거래면적이 직전월 대비 무려 53.2% 감소했다고 중국 반관영통신사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이 6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9월 10대 도시의 토지양도수입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달 총 토지양도수입은 358억 위안(약 6조2000억원)으로 전월대비 32.7%, 전년 동기대비 79.4%나 크게 줄었다.
특히 쏟아지는 수요로 집값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1선도시의 신규주택가격이 하락세로 반전되면서 이들 도시의 토지양도수입도 급감해 주목됐다. 올 들어 지난달 23일까지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4대 도시의 총 토지양도수입은 3464억3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6% 감소했으며 이는 지난해 총 토지양도수입인 5242억3000만 위안의 66% 수준에 그쳐 버블 붕괴 우려를 키웠다.
아울러 중국 주요 부동산개발업체의 토지매입규모도 크게 줄었다. 부동산 시장정보업체 중위안(中原)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완커(萬科), 바오리(保利) 등 중국 20대 부동산개발업체의 올 들어 9월까지 총 토지매입규모는 1932억 위안으로 3698억 위안에 육박했던 지난해 동기대비 48%나 줄었다.
특히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20대 개발업체의 토지매입규모가 200억 위안에 못 미쳤으며 특히 지난 4개월은 100억 위안대에 머물렀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달 토지매입에 나선 개발업체는 완커, 완다(萬達), 화룬(華潤), 스마오(世茂), 위안양(遠洋) 등 5개업체에 불과하며 총 거래규모도 146억4000만 위안에 그쳤다.
관련 업계인사는 "최근 중국 부동산시장 상황을 보면 개발업체가 이미 투자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어 4분기에도 토지 및 부동산 시장 냉각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 경기가 악화되고 각종 주요 경기지표에도 '빨간불'이 켜지면서 당국이 부동산 시장활성화를 위한 부양카드를 잇따라 꺼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 효과는 가시화되지 않고 있어 업계 전문가들은 시장을 관망해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과거 투기과열 억제를 위해 구매제한령 등 부동산 억제책을 시행했던 46개 지역 중 최근 1선도시 4곳을 제외한 모든 도시가 제한령을 해제 또는 완화했으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첫 주택구매 대출 우대기준'을 첫 대출금을 전부 상환했다면 다음 주택구매를 위한 대출에도 동일적용하는 부동산 대출 완화책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