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쇄빙유조선 3척 4718억원 수주

2014-10-0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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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사가 수주한 쇄빙상선 中 최고 사양인 'Arc-7' 적용

영하 45도의 혹한 속 운항, 1.4m 두께의 북극 얼음 깨고 항해

삼성중공업이 2007년 건조한 세계 최초의 양방향 쇄빙유조선 '바실리 딘코프'호[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삼성중공업이 올 들어 두 번째 쇄빙유조선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유럽 지역 선주사로부터 쇄빙유조선 3척(4억4000만 달러 규모)을 수주했다고 7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7월에도 다른 유럽 선사로부터 쇄빙유조선 3척을 수주한 바 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249m, 폭 34m의 4만2000DWT(재화중량톤수)급 쇄빙유조선으로, 러시아 야말 반도 인근의 노비포트(Novy Port) 유전에서 생산된 원유를 부동항(不凍港)인 무르만스크(Murmansk)까지 운송하는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 선박은 최대 두께 1.4m의 얼음을 깨고 시속 3.5노트(knot)의 속도로 항해할 수 있으며, 영하 45도의 혹한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현재까지 국내 조선소가 수주한 쇄빙상선 가운데 최고 사양인 ‘Arc(아크)-7’을 적용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5년 러시아 소브콤플로트로부터 세계 최초의 양방향 쇄빙유조선 3척을 수주, 2009년까지 3척 모두를 성공적으로 인도하며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쇄빙상선 시장을 개척했다.

극지방에서의 원유 운송은 쇄빙선이 앞에서 얼음을 깨고 뱃길을 만들면 유조선이 뒤따라 가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 하지만 쇄빙유조선은 두 종류의 선박을 하나로 결합함으로써 운송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신개념 선박으로 평가 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현재까지 약 59억 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LNG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해양플랫폼 등의 수주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면서 “10월 중 추가 선박 수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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