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EG건설은 지난 2일 이사회를 통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동양건설산업 인수를 의결하고 법원에 인수계약 승인을 요청했다.
인수대금은 총 150억원이며 자체 자금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현재 EG건설의 자본 총계는 약 462억원으로, 계열사 지원 없이도 충분히 인수자금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아파트 시행 전문회사 EG건설은 'EG the 1(이지더원)'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통해 판교·동탄·김포한강신도시 등에서 분양을 진행했다. 계열사로 시공능력평가 68위 시공 전문회사인 라인이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700억원 규모다.
EG건설은 이지더원과 파라곤 브랜드를 함께 사용해 주택사업 시너지 효과를 내고 동양건설산업의 강점인 항만·도로·철도분야 노하우를 바탕으로 토목사업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건설사들은 쌍용건설·남광토건·극동건설·LIG건설 등이 있다. 토목·건축 분야에서 장점을 보유하고 있는 곳들이 적지 않아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인수합병을 염두에 둔 업체들의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쌍용건설은 시공순위 19위로 현재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그동안 수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성사가 되지 않았고 지난해 워크아웃 후 지난해 말 법정관리를 신청해 올 7월 회생계획 인가를 받았다. 1998년에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진행한 바 있다.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삼다가 경기 침체 타격을 받은 건설사들과 달리 싱가포르 등 해외사업에서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인수 금액은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남광토건은 올 6월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과 인수합병을 위한 입찰을 실시했지만 유찰된 바 있다. 이 회사는 1980년대 시공순위 10위권에 머물던 중견 업체다. 중동 오일쇼크로 쌍용그룹에 편입됐다가 대한전선을 거쳐 현재 법정관리를 밟고 있다.
웅진그룹이 인수했다가 자금난을 겪으며 내놓은 극동건설은 지난해 회생절차에 들어갔다가 최근 1년 6개월 만에 법정관리를 조기 졸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