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정감사] "문화공연 나눔티켓 100장 중 93장은 못쓰고 버려져"

2014-10-0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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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새정치민주연합의원, "저소득층과는 거리멀고 전체 이용률중 교사들이 60% 차지"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 정부가 저소득층의 문화향수권과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2011년부터 시행한 ‘나눔티켓사업’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다.

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 의원에 따르면  문화예술단체들이 기부한 문화공연 나눔티켓에 대한 실제 이용률은 7%로 100장 중 93장은 못쓰고 버려지고 있다.

 나눔티켓을 이용할 수 있는 회원은 1만명에 불과하고 그나마 전체 이용률에서 저소득층과는 거리가 먼 교사들이 60%를 차지했다. 교사들에게만 좋은 제도로 전락한 것이다.

2013년 할인티켓 전체 기부매수 7143매 가운데 교사가 4038매(56.5%)를 이용한데 이어 2014년 9월 현재 전체 기부매수 3457매 가운데 2,031매(58.7%)를 교사들이 이용했다. 반면, 청소년의 이용률은 2012년 11.7%, 2013년 9.6%에 그쳤다.

 나눔티켓은 2012년 국공립과 민간 공연단체들이 970개 공연에 6만24923매, 2013년에는 1044개 공연에 6만54191매를 기부할 정도로 확산되고 있다.

2014년 올해는 세월호 참사에도 불구하고 9월30일 현재 828개 공연에 58만7970매의 기부가 이루어졌다.

나눔티켓은 유·무료 전체티켓을 이용할 수 있는 나눔회원(기초생활수급자, 법정차상위대상자)과 할인티켓만 이용가능한 이음회원(교사 및 교직원, 사회복지사, 참여단체 직원, 통합문화이용권 담당자)이다.

나눔티켓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증절차를 거쳐 나눔티켓 홈페이지에 회원가입한 후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해야 한다.

 이용환경이 복잡하고 어렵다보니 실제 나눔티켓을 이용할 수 있는 나눔회원과 이음회원 가입자가 절대적으로 적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나눔회원의 경우 또 다른 저소득층 문화향유 기회 제공 사업인 통합문화이용권 수혜자 144만명의 0.008%에 불과(2014년 비교)하여 이 제도가 사실상 저소득층에게 외면받고 있다.

 박홍근 의원은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관리소홀과 의지부족 때문에 나눔티켓이 교사들의 전유물로 전락했다”며 “이번 기회에 나눔티켓 제도 뿐 만 아니라 저소득층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위한 전체 사업을 점검하고 실제 저소득층이 참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눔티켓=저소득층의 문화향수권 신장 및 삶의 질 제고, 문화예술체험을 통한 문화감수성, 창의성을 개발하기 위하여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문화예술단체로부터 객석을 기부 받아 회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공연과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공공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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