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대의 행정장관 선거안 반대 홍콩 도심 시위,수십명 부상

2014-09-2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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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CNN 동영상 캡쳐]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마련한 오는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홍콩에서 확산되고 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단체는 28일(현지시간) 도심 점거 시위에 본격 나섰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 사이의 충돌이 발생해 수십명이 부상당했다.
홍콩의 민주주의와 자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 시민과 학생들은 이날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정부청사와 입법회(한국 국회격) 부근에서 △전인대 선거안 철회 △새로운 정치 개혁 방안 마련을 요구하며 시위를 했다.

지난 22일부터 동맹 휴업하고 있는 대학생들은 정부청사 부근 타마르 공원에서 집회를 하는 가운데 시민단체인 '센트럴을 점령하라'(Occupy Central,이하 센트럴 점령)가 이날 금융 중심가인 센트럴(中環) 지역 점거 운동 개시를 선언해 시위 참가자가 급증했다.

'센트럴 점령'의 공동 설립자인 베니 타이 이우-팅(戴耀廷) 홍콩대 법대 부교수가 “센트럴 점령의 첫 단계로 정부청사 점령에 나서겠다”고 밝힌 이후 학생과 시민들은 센트럴 지역과 연결된 정부청사 부근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했다.

홍콩 당국은 센트럴 점거를 불법 시위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할 방침이다.

이날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센트럴 점령에 의한 불법적인 점거 행위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액 스프레이를 뿌리고 최루탄을 쐈다. 시위대는 경찰의 최루탄을 피해 달아났다가 다시 도로 위에 집결하면서 밤늦게까지 시위를 했다.

CNN은 “28일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로 최소한 26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전인대는 지난달 말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1200명의 후보추천위원 중 절반 이상의 지지를 얻은 후보 2∼3명만 입후보할 수 있게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보통선거 안을 마련했다.

이에 대해 홍콩의 민주주의와 자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는 “반중(反中) 성향 인사의 출마를 막으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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