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여행, 10년만 있으면 보편화될 것"

2014-09-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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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카이스캐너 제공]

우주여행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현실화되는 것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전세계 여행전문가들은 10년 후인 2024년이면 우주에서 연인과 함께 해가 뜨는 모습을 감상하거나 해저호텔 스위트룸에서 바닷속 풍경을 바라보는 일이 보편화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전세계 여행 가격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www.skyscanner.co.kr)는 10년 뒤 여행 트렌드의 변화에 대한 전문가들의 통찰력을 담은 '2024 미래 여행(2024 Future of Travel): 여행지와 호텔의 미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첨단 기술의 변화가 바꿔놓을 10년 후 여행산업의 미래를 3부작으로 다룬 ‘2024 미래 여행 보고서’의 마지막 보고서.

여행산업 전문가를 비롯해 여행 컨설턴트, 연구원, 관련 정부관계자, 동종산업 종사자, 여행잡지 에디터, 여행작가, 미래학자, 그리고 첨단기술산업 임원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제작에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0년 뒤인 오는 2024년에는 억만장자들이나 가능한 것으로 생각됐던 지구 궤도 여행과 해저 호텔 체험이 좀 더 보편화 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 항공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저궤도 우주 항공기를 통해 대륙 간 비행시간이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보고서에서는 이와 같은 기술은 민간 기업들의 지속적인 투자로 이미 상당 부분 현실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민간우주관광 기업인 ‘월드 뷰 엔터프라이즈(World View Enterprise)’ 사는 2016년부터 40만㎥의 헬륨 가스 풍선에 가압 선실을 매달아 여행객들을 지구 표면 위 30km 높이까지 실어 나를 예정이다.

또 우주여행사업체인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은 대기권 도약 기술을 상업 항공에 적용해 2시간 30분 만에 런던에서 시드니로 날아갈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세워질 ‘모빌로나 우주 호텔(Mobilona Space Hotel)’은 여행객들이 우주에 가지 않고도 창문을 통해 실제처럼 은하계를 보거나 수직으로 된 바람 터널과 스파 시설에서 무중력 상태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이들이 우주여행을 ‘체험’해 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2015년 개장을 앞두고 있는 두바이의 ‘워터 디스커스 호텔(Water Discus Hotel)’은 상상화에서나 봐왔던 해저 호텔의 모습을 옮겨놓은 것으로 보일 정도다.

해수면 9미터 아래에 수족관과 같은 창문이 있는 21개의 스위트룸으로 설계된 이 호텔은 스파, 정원, 수영장을 갖췄을 뿐 아니라 고객이 잠수장비를 갖추고 해저 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도 선보일 예정이다.

보고서는 10년 뒤 P2P형(사용자 간 직접연결) 여행이 전 세계 여행 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에어비앤비(Airbnb)가 선보이고 있는 홈스와핑 협력 여행의 컨셉이 보다 확장돼 숙박뿐 아니라 현지인과의 식사 등도 선택 가능해 지면서 미래에는 호텔 및 다이닝 산업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행자가 현지인 미식가의 집에 초대를 받아 함께 식사를 즐기는 ‘서퍼 클럽(Supper Club)’은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체험의 경제학(The Experience Economy)’의 저자 ‘조셉 파인(Joseph Pine)’은 “앞으로 현지인 중 5~10%가 여행자에게 자신의 집을 대여해 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실로 엄청난 숫자.”라며, “여행시장이 성숙한 선진국에서 저렴하면서도 알찬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이보다 더 안성맞춤인 여행 형태는 없을 것”이라 말했다.

이와 같은 P2P형 여행에 대처하기 위해 10년 뒤 호텔업계는 보다 고도화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미래학자인 ‘이안 피어슨(Ian Pearson)’은 가까운 미래에 고객의 숙면을 돕는 마사지 기능 및 알람 기능이 탑재된 베개, 혈당 수치를 모니터링하고 체질별 식사 구성에 조언을 해 주는 센서가 부착된 잠옷을 제공하는 호텔이 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미 시차 적응에 도움을 주는 조명시설과 비타민 C가 함유된 샤워 시스템를 제공하는 ‘라스베가스MGM 그랜드 호텔(MGM Grand in Las Vegas)’과 고객이 태블릿 PC를 통해 조명, 커튼, 실내온도, 식사 주문, 일일 관광 코스까지 조정할 수 있는 ‘페닌슐라 홍콩(Peninsula Hong Kong) 호텔’은 미래 호텔의 단면을 보여준다.

사이버텍처(Cybertecture) 사의 ‘사이버 미러(Cyber Mirror)’는 거울을 고객의 동작에 반응하는 터치스크린으로 탈바꿈 시켜, 고객이 양치질을 하며 클라우드에 저장한 모든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여행지의 확장과 호텔산업의 변화에 이어 보고서는 여행의 동기 자체도 변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첨단기술의 발전으로 여행이 보다 쉽고 편리해지면서 2024년에는 색다른 체험이 가장 강력한 여행 동기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여행 시장의 폭발적 성장으로 10년 뒤 파리, 로마, 뉴욕 등 전통적 인기 여행지는 중국인 여행객으로 채워지고, 아프리카의 보츠와나, 앙골라 또는 중동의 레바논, 남아시아의 부탄 등이 새로운 인기 여행지로 부상할 것이라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기후 변화나 멸종 동물의 증가로 지금이 아니면 볼 수 없는 무엇인가를 찾아떠나는 ‘최후의 여행’이 여행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봤다.

전문 여행업체인 내추럴 해비타트 어드벤처(Natural Habitat Adventures)의 릭 구스크(Rick Guthke) 제너럴 매니저는 빠르게 진행되는 해빙 때문에 더 이상 물개 사냥터로 향하는 북극곰을 보지 못할까 봐 지금도 수만 명의 관광객들이 해마다 캐나다 북부로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스카이스캐너에서 한국 시장을 담당하고 있는 김현민 매니저는 "스카이스캐너가 올 한해 연간캠페인으로 진행한 '2024 미래 여행 보고서'를 통해서 기술이 우리의 습관을, 삶의 방식을 얼마나 빨리 바꾸는 지 가늠해 볼 수 있었다. 10년이라는 기간 안에 더욱 많은 것들이 가능해 질 것을 기대한다."며 "스카이스캐너는 전 세계 자유여행객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스카이스캐너의 '2024 미래 여행 보고서'는 1, 2, 3회 모두 스카이스캐너 미래 여행 웹사이트 (www.skyscanner2024.com)에서 전문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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