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부동산 투자의 '황금 10년'이 끝나면서 부동산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던 기업 상당수가 발을 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이 뜨거워지기 시작하면서 부동산개발업체를 제외한 상장회사 중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었던 기업이 2005년 238개에서 2012년 말에 이미 133개로 줄어들었다고 중궈징지왕(中國經濟網)이 28일 보도했다. 무려 105개 기업이 부동산 사업을 포기하고 떠난 것. '돈주머니'로 여겨지던 부동산 시장의 매력이 사라지면서 이같은 흐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 외에 첨단소재 개발업체인 진파커지(金發科技), 하이테크 기업 난징가오커(南京高科), 중국 대표 명주 바이주(白酒) 기업인 수이징팡(水井坊)과 가전제품 제조업체 TCL 그룹 등도 부동산 사업을 포기했다. 북경재산권거래소 8월 통계에 따르면 과거 추진됐던 부동산 개발프로젝트가 현재 3분의 1로 감소해 최근 부동산 사업의 '발 빼기'를 반영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싱크탱크 이쥐(易居)의 한 시장애널리스트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황금 10년은 이미 끝나 2012년부터 퇴장기에 접어들었다"면서 "2009~2010년 중국 부동산 시장이 급성장 하면서 2010~2011년 많은 기업이 부동산에 뛰어들었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012~2013년 상당수 업체가 손실을 봤다"고 설명했다.
장다웨이(張大偉) 중위안(中原)부동산 시장총감은 부동산 사업을 포기하는 기업이 증가하는 원인에 대해 "우선 경기둔화로 다수 상장회사들이 자금부족 문제를 겪고 있어 자산화가 쉬운 부동산 사업을 접고 있다"면서 "아울러 최근 부동산 시장도 침체색이 짙어지면서 기존의 전문 개발업체가 아니면 수익창출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의 하강압력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8월 전국 70여개 주요도시 중 1선 대도시 포함 총 68개 도시의 신규주택가격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