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셋값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수요자들은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 순수 전세 아파트를 선호하지만 매물이 없어 반전세로 돌아서는 경우도 늘고 있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6% 상승했고 신도시는 0.1%, 경기·인천은 0.07% 올랐다.
신규 아파트이고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저렴하다 보니 신혼부부 등을 위주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마곡동 마곡엠밸리2단지가 1000만~1500만원 올랐고, 화곡동 강서힐스테이트도 2500만~5000만원 오른 가격에 계약이 이뤄졌다.
노원도 중계동·상계동·월계동을 중심으로 순수 전세 매물이 부족해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상계동 주공12단지가 250만~750만원 올랐고 중계동 현대6차도 500만~1500만원 상승했다.
종로는 직주근접을 희망하는 도심 근로자들의 전세 수요가 많으나 아파트 재고량 자체가 많지 않고 월세매물이 많아 전세아파트를 찾기 힘들다. 사직동 광화문스페이스본1단지가 1000만~1500만원 오른 가격에 시세가 형성됐다. 광진구도 임대인들이 기존 전세 아파트를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아 전세 아파트가 귀하다. 자양동 더샵스타시티가 1000만~2500만원 올랐다.
한편 마포(-0.11%)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금주 전셋값 변동률이 하락했다. 총 3885가구의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입주를 앞두고 전세 아파트 매물이 쌓이고 있다. 공덕동 래미안공덕1차, 3차, 5차가 1000만~3000만원씩 하락했다.
신도시는 △광교(0.68%) △판교(0.17%) △일산(0.13%) △동탄(0.13%) △분당(0.09%) 순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신도시 전세시장은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임에도 기존 전세 아파트의 재계약으로 여전히 매물이 부족하다. 급등한 서울 아파트 전셋값 탓에 주거환경이 좋은 신도시로 유입되는 수요자들로 인해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월세보다는 전세자금 대출이 용이한 전세에 수요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 주간 가장 큰 전셋값 상승률을 보인 광교는 전세 매물이 출시되지 않으면서 중대형 아파트까지 전셋값이 올랐다. 이의동 광교e편한세상(A7)과 하동 광교호수마을참누리레이크가 각각1000만원씩 올랐다.
강남이 가깝고 학군이 좋아 항상 전세 대기 수요가 줄을 잇고 있는 판교도 삼평동 봇들마을1단지와 4단지가 1000만원씩 올랐다. 일산은 마두동 강촌8단지 우방, 주엽동 문촌18단지 대원이 각각 5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전세매물이 부족해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고 일부에서는 급등한 가격에 부담을 느낀 전세 수요자들이 관망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동탄은 반송동 시범한빛KCC스위첸이 1000만원, 분당은 정자동 정든우성과 서현동 효자임광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경기·인천에서는 △안산(0.14%) △남양주(0.13%) △용인(0.13%) △하남(0.12%) △수원(0.1%) △인천(0.06%)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안산은 전세 수요자가 계속 이어지고 있으나 고잔주공1·2단지의 이주를 앞두고 전세 매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고잔동 요진보네르빌리지와 본오동 태영고층이 1000만원씩 올랐다.
남양주와 용인은 서울에서 유입된 전세 수요자들이 많아지고 있으나 전세 매물을 찾아보기 힘들다. 남양주시 별내동 별빛마을쌍용예가와 별내모아미래도가 1000만원 상승했다. 용인은 구갈동 강남마을코오롱하늘채와 상하동 구성3차쌍용스윗닷홈이 각각 500만원씩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서울과 인접해 전셋집을 찾는 신혼부부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하남과 수원도 전세매물이 없어 매매전환 수요를 보일 정도로 전세아파트가 귀하다. 하남시 신장동 백송한신과 백조현대가 250만~500만원 상승했고, 수원시 매탄동 매탄주공5단지가 500만~1000만원 올랐다. 인천은 송도 국제업무지구 주위 아파트 전셋값이 일제히 상승하며 오름세를 보였다. 송도동 송도롯데캐슬(A1)과 송도해모로월드뷰가 1000만원씩 올랐다.
서성권 부동산114 연구원은 "전셋값은 가을 이사철을 맞아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재계약건이 많고 반전세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아지며 순수전세 아파트를 구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며 "특히 서울의 경우 전세 아파트 매물이 많지 않고 몇 년간 급등한 경우가 많아 분당이나 용인 등 서울 외곽지역으로 전셋값 상승이 옮겨가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