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 웹툰의 영화화 및 글로벌 진출을 추진중인 주요 포털 기업들의 행보가 빨리지고 있다.
26일 네이버와 다음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다수의 인기 웹툰들이 영화로 제작,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글로벌 진출 역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연령층에게 사랑받는 대중문화 콘텐츠로 성장한 웹툰을 통해 포털사로서의 역량까지 확대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포털에서 웹툰이 자치하는 비중은 지난 6월, 웹툰 서비스 10주년을 맞아 네이버가 공개한 자료를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2004년 6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 웹툰은 10년동안 290억건이 넘는 누적 조회수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연재된 작품의 수만 520여편에 달하며 하루 방문자는 약 620만명 수준이다. 모바일 디바이스의 확산으로 방문자 중 65%가 모바일을 통해 웹툰을 감상하고 있다.
이처럼 웹툰의 영향력이 커지자 네이버와 다음은 웹툰을 소재로 한 2차 저작물 활동을 활발히 펼치는 중이다.
네이버 웹툰의 경우 지금까지 38편의 작품이 영화나 드라마 등으로 제작됐다. 특히 ‘목욕의 신(하일권)’, ‘신과함께(주호민)’, ‘고삼이 집나갔다(미티)’, ‘패션왕(기안84)’, ‘송곳(최규석)’ 등 네이버 대표 웹툰들이 영화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업계의 기대감이 뜨겁다.
다음은 영화제 필름마켓에 직접 참가, 자사에서 서비스 중인 웹툰의 영화화 작업을 추진하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다음은 오는 10월 열리는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에서 ‘늑대처럼 울어라’를 비롯한 14편의 다음 웹툰 세일즈 부스를 운영한다.
다음은 영화화 가능성을 기준으로 엄선한 이들 14편의 작품을 영화 관계자들에게 적극 홍보한다는 계획인데 ‘늑대처럼 울어라’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출판사와 영화 관계자가 영화화 등을 논의하는 ‘2014 북투필름(Book To Film)’ 참가작으로 공식 선정되기도 했다.
다음 배성준 마케팅제휴커뮤니케이션본부장은 “국내 대표 웹툰 플랫폼으로써 부산국제영화제에 모인 전세계 영화 관계자들에게 다음 웹툰의 우수성과 영상화 가능성을 알리고자 한다”며 “다음 웹툰이 영화 등 2차 콘텐츠로 확대되는 데 기여하고, 좋은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적극 공략해 웹툰 저변 확대
웹툰의 글로벌화 전략 역시 서서히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다음은 지난 5월 북미 최초의 웹툰포털인 타파스틱에 5편의 작품을 정식 론칭하며 본격적인 해외 진출의 시동을 걸었다. ‘늑대처럼 울어라(이세형)’, ‘트레이스2(고영훈)’, ‘수의 계절(이준)’, ‘1호선(이은재)’, ‘아메리칸 유령잭(한지혜, 안정은)’ 등이 서비스 중이며 점차 작품수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에는 다음 웹툰을 통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마블의 한국 최초 공식 웹툰인 ‘어벤져스: 일렉트릭 레인’이 연재를 시작, 화제를 낳고 있다. ‘트레이스’ 시리즈의 고영훈 작가가 스토리 구성과 작화를 맡았으며 원작의 캐릭터와 세계관에 한국적인 색채가 가미됐다. 국내 웹툰 작가들의 글로벌 진출을 촉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네이버 역시 지난 7월 출시한 글로벌 웹툰 서비스 ‘라인 웹툰’을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 중이다. 출시 당시 42개의 영어 작품과 50개의 중국어(번체) 작품을 탑재한 ‘라인 웹툰’은 네트워크 환경이 불안한 나라의 고객들을 배려해 ‘임시 저장’ 기능을 강화했다. 현재 ‘라인 웹툰’에서 영어와 중국어로 번역된 작품은 100개가 넘는다(중복 번역작 포함).
네이버 웹툰을 책임지고 있는 김준구 웹툰&웹소설 셀장은 “지난 10년 간 웹툰은 중요한 대중 문화 콘텐츠의 하나로 성장했다”면서,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웹툰이라는 콘텐츠가 글로벌에서도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