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한 동맹세력이 프랑스인을 납치, 프랑스가 IS를 대상으로 한 군사행동을 멈추지 않으면 납치한 프랑스인을 살해하겠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IS 동맹 세력인 북아프리카 무장단체 ‘준드 알칼리파’는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서 에르브 피에르 구르델이라는 이름의 인질을 등장시킨 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에게 “24시간 안에 이라크 내 IS에 대한 군사행동을 멈추지 않으면 인질을 살해하겠다”며 “이는 ‘미국이 주도하는 IS 격퇴 군사동맹에 참가한 국가의 민간인을 살해하라’는 IS의 촉구에 응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에르브 피에르 구르델은 “이 단체가 내게 '올랑드 대통령에게 이라크 문제에 개입하지 말아 달라고 말하라'고 요청했다"며 "올랑드 대통령이 나를 이런 악조건에서 구해준다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알제리 내무부에 따르면 에르브 피에르 구르델은 프랑스 출신의 55세 산악 가이드다. 지난 21일 오전 알제리인 2명과 함께 차를 타고 알제리 티지 우주의 산간 지역을 지나가던 중 납치됐다. 알제리인 2명은 풀려났다.
프랑스 외무부는 22일 “공개된 동영상은 진본”이라며 “이 테러단체의 협박은 IS와 그 연계세력의 극단적인 잔혹성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 정부는 인질을 석방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그러나 테러단체가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라크 공습을 중단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아부 무함마드 알아드나니 IS 대변인은 21일 인터넷에 공개한 42분짜리 녹음 자료를 통해 미국과 프랑스, 호주, 캐나다 등을 거론하며 “반(反) IS 동맹에 참여한 국가의 비이슬람 교도들을 어떤 방법으로든 죽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