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의 늪 빠진 국내 철강업체 ‘수출’로 활력 찾는다

2014-09-2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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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한국철강협회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저가의 중국제품 유입으로 내수시장에서 고난을 이어오고 있는 국내 철강업체들이 해외수출을 통해 불황 탈출을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22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우리나라의 철강재 수출량은 총 265만178t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에 기록한 226만5144t 대비 16.99%가 증가한 수치다.
연초 이후 철강재 수출 실적도 꾸준히 플러스 행진을 나타냈다. 협회에 따르면 올 1월 철강재 수출량은 전년 대비 -2.6%로 뒷걸음질 쳤으나 2월부터 전년 동기 대비 7% 상승을 시작으로 3월과 4월 각각 9.1%, 21.4%가 증가했으며 6월과 7월에도 각각 11.8%, 12.9%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수출량이 크게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8월 국내 철강업체의 미국향 철강재 수출실적은 총 45만1647t로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는 38.8%가 급증했다. 또 유럽연합향 철강재 수출량도 지난 8월 16만4149t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수출실적인 11만8692t 대비 38.3%가 늘었다.

선진국향 수출 증가는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에 따른 철강재 수요가 크게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주력 수출품목인 열연강판의 경우 8월 45만4570t를 수출하면서 전년 같은기간 대비 66.9%가 증가했으며, 아연도강판과 반덤핑 제소로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향 유정용강관 수출도 호조세를 나타낸 점 등이 이유로 꼽힌다.

국내 철강업계는 내수시장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수출 확대 이유는 고부가제품을 중심으로 한 신규시장 공략과 이를 통한 수익 다변화가 가장 큰 이유다. 아울러 내수 시장이 과잉 공급중인 상황에서 공장 가동률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한 제품들을 국내 시장에 내놓을 경우 가격 하락으로 직결돼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도 이유로 들 수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상반기 42%였던 수출 비중을 올해 상반기엔 45%로 높였고 현대제철도 21%였던 지난해 상반기 수출 비중을 올해 상반기엔 27%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업체 중 해외시장 공략에 있어 가장 활발한 곳은 포스코다. 멕시코에 지난 2009년과 올 1월 각각 40만t, 50만t규모의 자동차강판 공장을 가동하면서 총90만t 규모의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또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동남아 최초 일관제철소를 준공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생산량을 무조건 늘리기보다 고객사의 요구에 맞는 ‘최적화’ 전략을 통해 해외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제철의 경우도 현대차그룹 이외에도 국내 기업들이 수출하지 않았던 신 시장을 개척해 수익성 다변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말부터 건설 중인 가나 타코라디 가스복합화력발전소에 내진 안정성을 높인 고성능 철근 3000t을 국내 최초로 공급했다. 또 터키의 보스포러스 해협을 연결하는 교량 건설에도 고성능 후판 4만3000t을 전량 공급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내진용 철근 및 H형강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국내 철강업체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던 미얀마와 가나, 남미 등 신시장을 공략중에 있다”면서 “물량확보를 위해 막무가내 수출을 했던 예전과 달리 현재는 국가별로 고부가 제품을 선별 수출해서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지속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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