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세계 최대 1만9000TEU급 컨선 건조, 10월말 인도

2014-09-2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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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얼달러 규모 세계 최대 반잠수식 시추선도 진수, 내년 하반기 인도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 세계 최대 크기의 컨테이너선이 모습을 드러냈다.

22일 회사측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3일 울산 조선소에서 1만9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컨테이너선을 진수했으며, 현재 안벽으로 옮겨 마무리 작업을 진행중이다. 진수식은 새로 지은 선박을 물 위에 처음 띄우는 행사를 말한다.
현대중공업은 기본 설계 작업을 마친 뒤 올해 1월 20일 착공을 시작, 6월 10일 3도크에서 블록조립에 들어가 예정된 일정에 맞춰 진수를 완료했으며 시운전 과정을 거쳐 오는 10월말 명명식을 갖고 정식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 선박은 지난해 5월 현대중공업이 중국 차이나쉬핑컨테이너라인(CSCL)로부터 수주한 5척의 동급 컨테이너선 가운데 첫번째 선박으로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컨테이너선 중 최대 크기다. 수주 당시 1만8400TEU급이었으나, 선주사의 요청에 따라 5척 모두 1만9000TEU급으로 변경됐다. 1만9000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만9000개를 동시에 실어 나를 수 있다.

길이 400m, 폭 58.6m, 높이 30.5m로 축구장 4배 크기이며, 7만7200마력의 전자제어식 엔진(ME엔진)을 탑재하고 연료효율을 높일 수 있는 최적화된 선형으로 건조된다.

특히, 운항속도와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연료량을 조절, 연비를 높이고 탄소배출량까지 절감할 수 있고, 자체 개발한 자외선 선박평형수처리장치인 ‘에코 밸러스트(Eco-ballast)’ 등을 장착하는 등 최첨단·친환경 기술이 적용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1만9000TEU급 컨테이너선의 TEU당 연료소모율은 1만TEU급보다 20% 이상 적어 선주사의 선호도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선박이 취항하면 AP몰러-머스크가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해 건조중인 1만8270TEU급 컨테이너선(길이 399m, 폭 59m)을 제치고 세계 최대 선박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하지만 이들 시리즈 선박 5척이 모두 인도되기 전에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타이틀은 바뀔 가능성이 높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이 1만9000TEU 이상 선박 수주를 앞두고 있으며, 현대중공업 또한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같은 날 세계 최대 크기의 반잠수식 시추선도 진수했다. 이 반잠수식 시추선은 지난 2012년 5월 노르웨이 프레드 올센으로부터 7억달러에 수주한 것으로 설계부터 시운전까지 현대중공업이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일괄수주 계약’ 방식이 적용됐다.

이 시추선은 수심 70~3000m 해상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해수면에서 최대 1만2200m까지 시추가 가능하다. 길이와 폭은 각각 123m, 96m로 지금까지 건조된 반잠수식 시추선 가운데 가장 크다.

반잠수식 시추선은 물에 직접 닿는 선체 면적이 작아 파도의 영향을 적게 받는 것이 특징이다. 드릴십에 비해 이동성은 낮지만 안정성이 높다. 북해와 같이 파도가 심한 해역에도 투입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마무리 작업과 시운전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 선주에게 인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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