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일본 도시바가 국내 의료기기 시장 점유율과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나섰다. 도시바는 최근 방선선량과 촬영 시간을 대폭 줄인 컴퓨터단층촬영(CT)기기를 국내에 출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도시바 헬스케어컴퍼니의 한국법인인 도시바 메디칼시스템즈 코리아가 최근 CT 신제품을 국내에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애퀼리언 원 비젼 에디션’으로 계열사 편입 후 처음으로 내놓은 제품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방사선·영상의료기 최대 박람회인 북미방사선학회(RSNA)에서 처음 공개된 CT 기기다.
회사에 따르면 이 제품은 환자에게 노출되는 방사선량이 대폭 줄고 촬영·판독 시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뇌졸중, 심근경색 등 응급환자를 더욱 빠르게 치료할 수 있다.
교통사고 외상 환자 등의 부상 부위를 신속하게 확인하는 데도 유용하다. 기존 제품보다 환자에게 투여하는 조영제 사용량이 줄어드는 장점도 있다.
도시바는 이 같은 특장점을 내세워 한국 CT 시장 점유율과 인지도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도시바는 전 세계 CT 시장의 26%를 점유하고 있는 2위 업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이에 못 미친다. 회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주말 영상의학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대규모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주창언 도시바 메디칼시스템즈 코리아 대표는 “도시바는 세계 4대 의료기기 업체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홍보·마케팅 노력이 부족해 매출로 이어지지 못했다”며 “앞으로 한국에서의 홍보를 강화하고 브랜드 위상을 끌어올리는데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술을 활용할 계획도 밝혔다. 주 대표는 “한국 시장이 도시바 의료기기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높은 의료수준과 우수한 인적자원을 갖추고 있어 최근 본사도 주목하고 있다”며 “이 같은 기술력이 도시바 연구개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