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개최국인 한국이 종합 2위로 순항 중이지만 그 주역의 얼굴을 보기란 쉽지 않다. 지상파가 인기 종목 중계에만 열을 올리는 탓에 비인기 종목을 보고 싶은 시청자는 아프리카 TV 등 다른 채널로 눈을 돌려야 한다.
이에 대중은 “언론 반성 좀 해라. 자국에서 하는 아시안게임조차 중계를 안 하니. 공영방송에서 한 군데는 해줘야지. 생소한 종목들도 안내도 하고…보고 싶은데 하는 곳이 없어서 못 본다” “지금 경기하는 거 맞느냐? 개회식 빼고 텔레비전에 안 나와 어제 토요일이라 다들 쉬는 줄 알았는데 우슈랑 사격했다네?” “아시아인의 축제가 아니라 인천시민들 축제” “아니 방송을 해줘야 관심을 갖든가 하지 하고 있는지 하지 않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뉴스에 금메달 땄다. 동메달 땄다 하면 우린 어쩌란 거느냐 적어도 중계는 해줘야 우리가 생소하고 평소 관심 없던 종목이더라도 이제부터 보면서 관심을 가지던가 하지 중계도 안 해주면서 관심 없다고 하냐? 보고 싶어도 중계 안 해줘서 못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일 대한민국에 2014 인천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안긴 이하성 선수의 경기는 지상파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그뿐만 아니다. 이용현은 21일 강화 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우슈 투로 남자 도술·곤술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진 여자 투로 검술·창술에서도 서희주가 동메달을 차지했지만 어떤 방송사도 그들의 경기를 중계하지 않았다.
여론의 무관심은 우슈에 국한되지 않는다. 20일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한국 두 번째 금메달을 획득한 김균섭과 정유연 김동선 황영식의 모습도 시청자는 볼 수 없었다. 마장마술 단체전은 1998년 방콕 대회부터 5회 연속 정상에 오르며 대회 5연패를 달성했지만 비인기 종목의 설움은 계속되고 있다.
일본 외신은 “한 한국 여론 조사에 의하면 이달 초 한국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관심도 조사에서 53%가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현장 관전에 대해서도 수도권 거주자 중 61%가 ‘계획 없다’고 답했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을 위해서도 비인기 종목에 대한 무관심은 중요하다”며 전반적인 여론의 무관심을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