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농수산물과 중소기업제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게 될 신규홈쇼핑을 두고 중소기업청은 홈쇼핑 출범에 대한 기여도를 내세워 더 많은 자본금을 납입해 지분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농식품부는 중소기업청 요구에 대응해 농식품부의 자본금 납입규모를 늘리는 한편 농식품 위주의 홈쇼핑 운영안을 세우고 있다.
내년 1분기 정부승인을 앞두고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이번 달 초 홈쇼핑 전담팀을 출범했고 농식품부도 19일 농식품 홈쇼핑 추진협의회를 여는 등 양측이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홈쇼핑은 농산물 뿐 아니라 가공식품, 농촌관광상품 등 농업의 6차산업화를 이루는 데 있어 파급력이 크다"면서 "농산물 홈쇼핑이 만들어지면 홍보·판매에 활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가 검토 중인 농협의 택배사업 진출은 기존 택배업체의 반발로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이 지난달 간부회의에서 "우체국택배의 주말 배송 중단, 택배단가 인상 등으로 농산물 직거래에 부정적 영향이 있는 만큼 농협에서 택배사업을 검토해보자"고 말하면서 농협택배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
농협 관계자는 기존 업체 반발을 의식해 "농협물류가 택배도 같이하면 좋겠지만 현재 기존 업체 인수를 검토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택배업계에서는 농협이 동부택배, KGB택배 등 중견업체를 인수해 택배사업에 나설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택배회사와 달리 농협은 화물차 증차제한을 받지 않아 손쉽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라면서 "또 택배단가가 너무 저평가돼있는데 농협이 단가할인에 나서면 기존 업체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식품부는 두 사업이 모두 출범하면 홈쇼핑을 통해 농산물을 판매하고 농협택배로 배송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주변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