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에게는 아직은 생소한 행사인데요. ‘전권회의’라는 단어가 주는 어마무시한 ‘포스’로 무슨 회의인가 싶기도 할 겁니다.
말 그대로 각 나라의 국가원수로부터 ICT 관련 일체의 전권(全權)을 위임받은 대사(장관)들이 모여 최종 의사결정을 하는 회의라는 뜻입니다.
4년마다 열린다는 점에서 ‘ICT 올림픽’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ITU 전권회의는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정책의 최고 의결기구로 193개국 ICT 정책 수장들이 4년마다 모여 중요한 ICT 관련 정책방향을 결정하는 자리입니다.
이 자리에서 ICT 산업의 핵심인 각종 국제표준들을 정하고, 앞으로 세계가 눈여겨봐야 할 ICT 기술에 대한 방향도 설정하게 됩니다.
1952년 1월 ITU에 정식 가입 이후 1987년에는 이사국으로도 진출했습니다. 현재까지 내리 여섯 번 이사국에 선임된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에서 7선에 도전합니다.
우리나라가 ITU 전권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아시아에서는 일본(1994년)에 이어 두 번째라고 하네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국제행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 이번 전권회의는 193개국에서 150여명의 장관급 등 3000여명의 정부대표단이 모이는 역대 최대 행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부양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정부는 직간접적인 경제 파급효과만 7000억원에 이르는 이번 전권회의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취재해야하는 입장인 저도 설레입니다.
5개 대륙이 한차례 순환하는데 약 20년이 소요되는 데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있고 우리나라가 이 회의를 다시 개최하려면 80년 이상 기다려야하기 때문입니다.
행사를 주관하는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번 전권회의를 정부만의 행사가 아닌 국민, 학계, 연구계 등 각계각층의 참여와 소통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자! 다 같이 애정과 관심을 갖고 ITU 전권회의를 기다려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