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경기둔화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잇따라 하향조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제시한 7.5% 성장률 달성의 꿈이 한걸음 더 멀어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8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및 고정자산투자 등 증가율이 시장기대치를 크게 밑돌면서 국내외 금융회사들이 올해 중국 성장률을 하향조정하고 있다고 신징바오(新京報)가 16일 보도했다.
바클레이즈 은행도 중국 정부의 제한적 양적완화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성장률 예상치를 7.2%로 낮췄다.
중국 국내 금융회사들 역시 최근 경기상황을 반영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중진공사(中金公司)는 7.3%로 예상 성장률을 하향조정하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와 이에 따른 고정자산 투자가 최근 경기악화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역시 최근 수출과 투자의 증가세 둔화와 생산과잉을 이유로 올해 성장률을 7.4%로 예상한 바 있다.
이에 내년 성장률 목표는 7%로 낮춰 잡아야 한다는 의견도 중국 시장전문가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특히 앞서 2008년 부터 20년간 중국이 8%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 자신했던 린이푸(林毅夫) 전 세계은행 부총재마저 이같은 의견을 내놓으면서 중국 경기상황의 심각성을 방증했다.
한편 중국 하반기 경기 악화에 대한 시장 우려가 증폭되자 통화당국인 인민은행도 조치를 취하고 나섰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16일 5대 은행(중국·공상·교통·건설·농업)에 단기유동성창구(SLF)를 통해 5000억 위안(약 84조원)의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각 은행에 1000억 위안씩 단기 자금을 3개월 만기로 공급하며 이는 지급준비율(지분율) 0.5%포인트 인하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곧 다가오는 국경절 연휴(10월1~7일) 급증할 자급수요에 대한 대비 측면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