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글로벌 스마트폰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이번 IFA를 계기로 상호 디자인 특허 논쟁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개막식에 앞서 열린 언팩을 통해 갤럭시노트엣지로 애플에 강력한 결정구를 던졌다. 갤럭시노트엣지의 ‘커브드 엣지 디스플레이’는 현존하는 스마트폰 디자인 중 유일무이하다.
3일(현지시간) IFA가 열리는 독일에서 삼성전자가 언팩을 통해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노트엣지, 삼성기어, 기어VR, 기어서클 등 다양한 신제품을 공개했다. 그 중에서도 갤럭시노트4가 스펙과 디자인 등이 예상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반면, 갤럭시노트엣지는 확실한 디자인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의형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번 삼성전자의 신제품 공개에서 가장 주목한 부분은 측면의 곡면디스플레이의 채용”이라며 “측면에 별도의 디스플레이를 제공하면서 동영상 시청 및 케이스를 씌운 상황에도 활용도를 높였으며, 새로운 것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폼팩터를 제공해준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최지수 교보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 제품 공개 이후 애플의 전일 주가가 –4.22%로 급락한 것을 보면 시장에서도 일단은 긍정적 평가를 내린 것이라 판단한다”며 “특히 삼성전자의 플렉시블 제품인 갤럭시노트엣지의 판매량이 호조를 보일 경우에는 경쟁사인 애플 및 LG전자 등도 관련 제품 채택을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엣지의 커브드 엣지 디스플레이는 특허권은 물론 기술 난이도 문제로 인해 경쟁사들이 모방하기가 어려워 보인다. 이 제품이 성공한다면 애플을 비롯한 경쟁사들은 상당히 난처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애플이 그간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둥근 모서리’ 디자인에 대한 특허로 삼성을 비롯한 경쟁사들을 오랫동안 견제해온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결과적으로 삼성과의 재판에서 둥근 모서리 특허 침해는 인정되지 않았지만, 삼성이 이 문제로 수년간 시달렸던 것이 사실이다.
그간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의 커브드 엣지 디스플레이에 대한 예상이 많았지만 높은 기술 난이도 때문에 이번에 실제 공개될지 의문도 있었다. 또다른 디자인 특징인 메탈 바디의 경우에는 아이폰과 팬택 등이 먼저 적용해 신선함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갤럭시노트엣지가 통과한 디자인 관문을 이번엔 애플이 넘어야 할 차례다. 애플 아이폰6의 특징인 대화면은 삼성과 LG 등이 선점한 시장을 뒤늦게 쫓는 것이다. 사전에 유출된 아이폰6의 이미지는 애플의 주가 하락을 막지 못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사전 유출된 이미지 속 아이폰6는 전작보다 더 커진 크기에 얇은 두께를 지닌 것 외에는 아이폰 시리즈 디자인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카메라 성능 향상을 위해 디자인의 손해를 감수했다는 전문가의 분석도 따랐다. 즉 삼성에 비해 소비자들의 눈길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갤럭시노트엣지도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 제조공정상의 제한으로 대량생산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애플은 최근 할리우드 연예인들의 아이클라우드 사진 유출 사건으로 아이폰6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등에 대한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