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3일 '항일전쟁 승리기념일' 행사에서 일본에 아무런 메시지도 전달하지 않아 중국과 일본 관계 개선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고개를 들었다.
올 초 지정된 3일 항일전쟁승리 기념일을 맞아 시 주석을 비록한 최고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北京)에서 성대한 기념식이 열렸다고 중국 관영언론 신화왕(新華網)이 당일 보도했다.
이에 시진핑 주석이 다른 일본 관련 기념식에서와 마찬가지로 최근 역사왜곡 등 불편한 움직임을 보이는 일본에 따끔한 일침을 놓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날 시주석의 기념사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최근 중일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서서히 무르익는 화해무드를 깨지 않으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앞서 시 주석은 7월 중일전쟁 발발의 계기인 '`7·7사변(노구교(盧溝橋) 사건)` 기념식에 참석해 "누구든 침략역사를 왜곡하거나 나아가 미화하려 한다면 중국은 물론 전세계인이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본에 강하게 경고했다. 이에 이번에도 강한 메시지를 담은 기념사가 나올 것으로 관측됐었다.
이날 기념식에는 군부 및 공안 관계자, 항일 전쟁에 참전 노병, 소수민족 전통 복장을 한 56개 민족 대표와 대만 측 인사 등 총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아울러 행사 전체가 중앙 인민라디오방송· 중국 중앙(CC) TV·신화왕 등 관영언론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리 총리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식은 항일 열사와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예포 발사, 지도부의 헌화, 전쟁기념관 참관 등의 순서로 약 15분간 진행됐다. 항일전쟁 14년을 의미하는 14발 예포가 쏘아졌으며 후반부에는 3500만명의 중국인 희생자를 기리는 비둘기 3500마리를 하늘로 날려보내 이목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