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장가오리(張高麗) 공산당 상무위원 겸 국무원 상무부총리가 1일 야쿠티야 공화국을 찾아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 기공식에 참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기공식에 참석했다고 중국정부망이 2일 전했다.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즈프롬은 이날 야쿠티야 공화국 수도 야쿠트스크 인근에서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 건설 공사 기공식을 열었다. 푸틴은 축하 연설에서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가스관) 건설 공사를 시작했다"면서 "이 사업은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에도 아주 중요한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장가오리 중국 상무 부총리는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우리는 러시아와 함께 어떤 시련도 이겨낼 것이며 양국의 장기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 부총리는 "중국은 내년 상반기에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과 연결되는 자국 구간 가스관 건설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발언했다.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은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의 '코빅타'와 야쿠티야 공화국의 '차얀다' 등 2개 대형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태평양 연안의 극동 지역까지 운송하기 위한 파이프라인이다. 총 연장 약 4000km로 하바롭스크를 거쳐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이어진다. 이 가스관에서 중국으로 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지선인 '동부 노선'이 건설될 예정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5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상하이(上海) 정상회담을 계기로 10년 넘게 끌어온 대규모 천연가스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계약에 따라 러시아는 30년 동안 중국에 연간 380억 세제곱미터(㎥)의 천연가스를 공급하기로 했다. 전체 계약액은 4000억 달러(약 40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에서 중국으로 이어지는 동부 노선 가스관을 건설해 2019년부터 중국에 가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한편 가스프롬은 중국 석유천연가스공사(CNPC)와 '서부 노선'을 이용한 가스공급 계약도 체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알렉세이 밀레르 가스프롬 사장이 이날 밝혔다. 밀레르 사장은 "11월 양국 정상회의에서 계약이 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과 연결되는 동부 노선 외에 러시아 서부 시베리아 알타이 지역으로부터 중국 서부 지역으로 이어지는 '서부 노선' 가스관도 건설해 서부 시베리아 지역 생산 가스를 중국으로 공급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협상도 계속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