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비리부패로 초토화된 산시(山西)성 지도부 당서기 교체로 후속 인사가 속속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인사 후 폭풍이 금융권까지 미치고 있다.
산시성 당서기로 왕루린(王儒林) 지린성 당서기가 옮겨가고, 바인차오루(巴音朝魯) 지린성 성장이 당서기로,장차오량(蔣超良) 농업은행 회장이 지린성 부서기에 임명되면서 빈자리가 된 농업은행 수장직에 누가 임명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은 농업은행 내부 인사 중 한 명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방안이다. 자연스럽게 현재 농업은행 2인자를 맡고 있는 장윈 부회장이 회장직을 계승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추측에 대해 농업은행 관련 부처에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하나는 외부 인사가 임명되는 경우다. 이럴 경우 중국 금융계 전체 고위직 인사의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은행가에서는 현재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관료가 농업은행 차기 수장을 맡을 수 있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가장 유력한 인물로는 현재 인민은행 부행장을 맡고 있는 판궁성이다. 판궁성 부행장은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약 5년간 농업은행 부행장으로 재임하면서 농업은행이 주식제로 전환해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데 커다란 기여를 한 인물이다.
한 국유은행 관계자는 “자오차오량의 인사 인동은 금융권 고위 인사변동의 시작일 뿐”이라며 “향후 인사 변동이 금융 관리감독기구(증감위·보감위·은감위) 고위층까지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장차오량 신임 지린성 부서기는 국유 대형은행 회장 출신으로 지방 수장직에 임명되면서 궈수칭(郭樹淸) 현 산둥성 성장의 길을 밟아 향후 요직에 등용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앞서 건설은행 회장직을 역임한 궈수칭은 증감회 주석을 1년 여간 맡은 후 바로 산둥성 성장 자리에 올랐다. 금융 전문가 출신으로 지방 행정 경험 등을 두루두루 쌓게 함으로써 향후 정부 요직에 등용하기 위한 준비 절차로 해석됐다.
농업은행에서 15년간 근무하며 금융분야 경력을 쌓은 장차오량은 1996년 인민은행 선전 부행장, 인민은행장 조리, 후베이성 부성장, 교통은행 회장, 국가개발은행 부회장 등을 역임한 후 2011년 12월부터 다시 농업은행으로 돌아와 회장으로 2년여간 근무했다.
중국 3대 은행인 농업은행은 지난해말 기준 농업은행 총 자산은 14조 위안으로 매출이 4626억 위안, 순익이 1662억 위안에 달했다. 영국 금융 전문지 '더 뱅커'가 발표하는 '2014년 세계 1000대 은행' 에서 작년 기본자본 기준 세계 9위를 차지했다. 포브스가 발표한 글로벌 2000대 기업 순위에서는 공상은행, 건설은행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