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지난 13일 삼성그룹 이준 전무는 기자단에 대해 “상당히 좋아졌다”는 답변으로 이건희 회장의 근황을 전했지만, 이건희 회장은 지금까지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러한 삼성에 제2의 충격이 덮쳤으며, 그것은 삼성전자의 2014년 2분기 실적발표에서 스마트폰 사업이 둔화돼 9년 만에 수익이 감소한 것이라고 전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7월 말 약 200명의 간부들이 서울 근교의 수원 사업소에 모인 가운데 이상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비장한 표정으로 “이나모리 씨의 비용절감을 배우자”고 호소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여기서 언급된 이나모리란 이나모리 가즈오 일본 교세라 창업자로 한때 파산한 일본항공(JAL)을 재생시킨 인물이다.
삼성의 매출은 과거 20년간 19배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7조원에 달해 도요타 자동차를 웃돈다. 그러나 한 간부는 심각한 표정으로 “이번에는 밖으로부터의 충격이 아니라 삼성은 지금 내면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효자종목이던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상태이며 중국 업체에 점유율을 뺏기고 있는 입장이 된 것이다.
이 신문은 이달 14일 삼성은 스마트 가전 관련 미국 기업의 인수를 발표해 제품뿐 아니라 서비스 면을 강조하기 시작했으며 “올해는 100건 단위로 M&A를 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소개했다.
또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삼성의 고민은 철강·조선 등 다른 업계도 마찬가지라면서,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한국 기업에 남겨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