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중단 '유민 아빠' 김영오씨 기자회견 전문

2014-08-2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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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 아빠 "장기적인 싸움 준비하기로"


[JTBC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나범주 기자 = 세월호 참사로 첫째딸 유민을 잃은 김영오씨(47)가 오늘 오전 단식 중단 선언에 이어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영오씨는 기자회견장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병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먹고 힘내서 싸워야지”라고 말해 세월호 특별법 관철을 위한 의지를 여전히 강하게 드려냈다. 단식 중단의 주된 이유로는 딸 유나와 시골에 계신 노모의 간곡한 설득이 꼽힌다. 시골의 노모는 막내 아들인 김영오씨를 만류하다 건강상태가 악화되기까지 했다.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

1. 유민 아빠 김영오씨는 철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를 보장하는 특별법 제정을 위해 광화문에서 40일간 단식을 하였고, 중태에 빠져 병원에 이송된 후에도 45일째 미음을 거부해 왔습니다.

2. 유민 아빠가 병원에 실려간 후 학계, 문화계, 연예계, 종교계, 언론계, 정치계 등 각계각층에서, 전국 각지, 해외 각지에서, 수만명의 국민들이 유민 아빠를 대신하겠다고 동조단식에 참여하였습니다. 정말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다른 유가족들도 청운동사무소, 광화문, 국회에서 농성을 하며 유민 아빠 몫까지 싸우겠다고 적극적으로 단식을 만류하였습니다.

언니를 잃고 아빠에 대한 허위, 비방성 의혹 제기로 사생활까지 위협받고 있는 둘째 유나도 아빠까지 잘못될까봐 매우 걱정하며 단식을 중단할 것을 계속 간청하였고, 시골의 노모도 그 사실을 알고 계속 우시며 막내 아들인 김영오씨를 만류하다가 과거 수술 부위가 안 좋아지는 등 문제가 생겼습니다.

3. 여전히 협상에 진전이 없어 언제 특별법이 타결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상황에서 김영오씨는 유일하게 남은 딸 유나, 모친 등 가족을 위해, 유가족들의 요청과 국민들의 염원에 따라, 단식을 중단하고 복식을 하며 장기적인 싸움을 준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김영오씨는 병원에서 미음을 먹으며 어느 정도 회복이 되면 광화문으로 돌아가 그곳에서 복식을 하며 농성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하고 있습니다.

유민 아빠가 광화문으로 돌아갈 필요 없이 마음놓고 회복에만 전념할 수 있게 속히 제대로 된 특별법이 제정되도록 국민들께서 더욱 힘을 모아 주시고, 대통령 및 여당은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걱정해주시고 함께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4년 8월28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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