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날 '기술금융 및 서민금융 현장 방문'을 위해 판교 테크노밸리와 대구 기계부품연구원에서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영화 '명량'을 봤는데 결전을 앞두고 탈영병의 목을 치고 전장에 나가는 장면이 매우 인상 깊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장수가 전장에서 모든 책임을 지고 전투에 임하듯이 위원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지고 현장에서 변화가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같이 말한 배경에 대해 "그동안 제도나 전략, 구상에 초점을 두고 비전, 규제개혁, 보신주의가 포함된 혁신방안 등을 발표하는 데 주력했다"며 "이제는 실천에 옮길 때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실천에 중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금융은 절대절명의 길"이라며 "이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것은 책임감이 없다는 것이며 파격적인 인센티브와 페널티를 엄격히 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기술금융을 소홀히 하는 금융사에 대해 공시 및 정책자금 지원 축소 등의 방식으로 불이익을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기술금융에 소극적으로 대처할 경우) 경영실태평가 시 혁신평가지표에 낮은 점수가 나온다"며 "정책자금 지원을 소홀히 집행하고 공시를 통해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기술금융 현장확산, 모험자본 시장육성, 보수적 금융문화 혁신 등 3대 실천계획에 대해 현장 중심, 속도감, 국민체감도를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앞으로 거의 매주 현장을 방문할 것"이라며 "현장 목소리에 끊임없이 귀 기울여 정책이 정교하고 섬세하게 추진되도록 하고 직접 열심히 뛰겠다"고 역설했다.
또 "금융권의 관행을 전면적으로 쇄신하는 작업인 만큼 과감하고 결단력 있는 추진이 반드시 필요하며 전 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 등 관련부처 및 기관들과의 협조를 통해 필요한 조치들을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체감도 향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성과를 가져와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일 것"이라며 "많은 우수사례를 창출해 우리 경제에 역동성을 가져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임영록 KB금융그룹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의 제재 수위가 경징계로 감경된 것에 대해서는 "지금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