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업용 로봇 메카로 급부상…생산거점 세계 1위

2014-08-27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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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 “90% 이상 외국기업에 의존”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중국이 산업용 로봇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이 분야에서 줄곧 1위를 고수하던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산업용 로봇 생산기지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 시장이 아직 자체 개발보다 90% 이상을 외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어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는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진출도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27일 산업연구원이 분석한 ‘중국 로봇산업의 급속 성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산업용 로봇 매출(대수 기준)은 2013년 2만5000대에서 2016년 3만8000대로 늘어나며 세계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세계 산업용 로봇 총매출에서 2008년 7.0%에서 2013년 15.4%, 2016년 19.8%로 급증이 예상된다.

반면 일본 산업용 로봇 매출은 2013년 2만7200대에서 2016년 3만2000대로 증가폭이 둔화돼 2위로 밀려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국 산업용 로봇 매출은 같은 기간 2만500대에서 1만9500대로 감소하지만 3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중국이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가파를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빠른 산업화와 인건비 상승이 산업용 로봇 수요 급증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국가 중장기 과학기술 발전계획 요강(2006∼2020년)’을 통해 로봇을 중점 개발중이다. 각 지역정부도 2015∼2020년까지 로봇생산단지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중국은 아직 자체 로봇생산 기반이 약한 탓에 외국 기업에 기대고 있다. 2012년 기준 중국 로봇 생산시장에서 토종기업 점유율은 8%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현지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이 쥐고 있다. 일본 야스카와, 화낙(FANUC), 독일 쿠카(KUKA), 스위스 ABB 등 4대 기업이 중국 시장의 57.5%를 차지하고 있다.

박광순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이 산업용 로봇 최대 수입국에 이어 최대 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한국 기술 수준이 높은 로봇 시스템 분야에서 중국과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일본 등 선진 로봇업체들의 마케팅 노력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이어 “자동차 공장의 경우 로봇 수요가 가장 많은 만큼 중국 자동차업체와 현지 진출 한국 자동차업체의 설비 신·증설 단계부터 적극적인 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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