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 상승마감, 2000선 돌파느느 16년만
- 뉴욕증시 상승마감, 다우존스 지수 1만7076.87로 마감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경기부양 가능성과 기업 인수·합병(M&A) 호재가 겹치면서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사상 최초로 장중 2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최고치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거래일보다 75.65포인트(0.44%) 오른 1만7076.87로 마감했다.
이날 개장 40분 후인 오전 10시10분께 S&P 500지수는 2000.14에 거래되며 처음으로 2000선을 넘어섰고 한때 2001.95까지 치솟았다. 20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1998년 2월 1000선 돌파 후 16년 만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장기적 경기침체 불안에 휩싸인 유로존(유로 사용 18개국) 경제회복을 위해 추가 부양카드를 꺼낼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며 상승을 견인했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 23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 연례회동 연설에서 역내 실업률을 떨어뜨리기위한 성장 촉진책을 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유로 인플레 기대치 급락에 대해 "ECB가 중기 물가 안정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할 것이며, 비전통적인 조치들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ECB는 한 차례 통화정책 완화조치를 취한 바 있으나, 이 같은 드라기의 발언은 ECB가 추가적으로 미국·일본식의 대범한 양적완화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우선, 미국 패스트푸드업체인 버거킹이 캐나다의 커피·도넛 체인점 '팀 홀튼'과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거킹이 팀홀튼을 매입하게 되면 시가총액이 약 180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3번째 규모의 패스트푸트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이날 버거킹 주가는 19.5% 상승했다.
또 최근 글로벌 메이저 제약업계들의 연이은 인수·합병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스위스 대형제약사인 로슈(Roche)가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 인터뮨(InterMune)을 83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전했다. 이날 인터뮨 주가는 35.4%나 급등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발표한 여러 경제지표는 부진함을 드러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달 신규주택 판매건수는 41만2000건으로 전달보다 2.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개월 만에 최저치로, 시장의 예상치 43만건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아울러 금융정보제공업체 마킷은 미국의 8월 비제조업(서비스업) 부문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8.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의 60.8은 물론 전문가 예상치 59.5도 밑도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