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구글·애플, 포스트 스마트폰?… 제조-서비스 융합 트렌드 붐

2014-08-2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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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글, 애플 등 IT제조업체들의 서비스 융합 트렌드가 대세다.[아이클릭 제공]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삼성,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제조-서비스 융합’ 메가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성장 둔화로 단순 제조업 성장이 한계를 드러내자 서비스 분야로 확장해 나가는 새 먹거리 개발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경쟁격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고객 니즈의 다양성 확대로 인해 앞으로 제조-서비스 융합 트렌드는 전 산업 분야로 확산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IT기업들이 최근 제조와 서비스가 결합된 형태로 발전하는 양상을 보인다.

주요 사례를 보면, 건강 서비스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UCSF와 디지털헬스케어 이노베이션 랩을 창설하고 다양한 스마트기기에 응용 가능한 헬스케어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구글은 안드로이드 헬스케어 앱 구글 핏을 출시하고, 애플은 개인 의료정보를 의료기관에 전송, 원격 진료 시대를 예고하는 헬스케어킷을 출시할 예정이다.

제조업체들의 서비스업 접목에 속도를 내는 가장 쉬운 방법은 M&A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의 사물인터넷 개방형 플랫폼 개발 회사인 스마트싱스를 인수했다. 곧이어 미국 공조전문 유통회사 콰이어트사이드도 사들였다.

콰이어트사이드 인수는 시스템에어컨 등 공조제품의 북미시장 공략을 위한 것이지만, 공조제품은 주택과 오피스 등 모든 건물에 필수 사항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는 향후 스마트홈 사업으로도 연계할 계획이다. 사물인터넷, 스마트홈은 제조업 서비스화가 실현된 가장 대표적인 형태라고 볼 수 있다.

기존 서비스, 콘텐츠 기반에서 하드웨어로 영역을 확장, 융합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구글은 스마트온도조절기를 만드는 네스트를, 페이스북은 가상현실기기 전문업체 오큘러스를 인수했으며, 아마존은 기존 콘텐츠를 기반으로 모바일 등 하드웨어 분야로 사업영역 확장을 시도 중이다.

이러한 현상은 기존 IT제조업 성장이 한계를 보인 데서 비롯됐다. 시장 전문가는 “스마트폰의 성장둔화 이후 하드웨어 기기의 가치하락을 예상하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며 “전통적인 규모의 경제를 통한 제조경쟁력의 의미가 약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동차 등 다른 제조업 역시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미 이종 분야로의 융합 시도가 활발히 전개돼왔다. 특히 IT제조기업과 함께 커넥티드 카를 개발하고 있는데, 완성차와 운영체제(OS) 강자인 애플과 구글, MS간 주도권 경쟁도 엿보인다.

이 가운데 빅데이터 기술 발전은 제조업 서비스화의 촉진제가 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빅데이터기술을 통한 고객 정보 수집, 분석 및 활용은 고객관계관리(CRM)와 맞춤화를 가능하도록 해 제조업의 서비스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IT제조업이 빅데이터 응용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서비스 융합 트렌드를 선도하는 것은 당연하다. 코트라는 “최근 IT제조업은 단일 제품의 생산‧판매, 매출의 실현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를 지속 가공‧분석하면서 새로운 매출과 수익으로 연결되는 연관 상품과 시장을 계속 확대시키는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코트라는 “한국 기업의 경우 반도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융합 트렌드에 맞춰 노력한다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더 용이할 것”이라면서 “특히 빅데이터 등 선진국에 대비해서 경쟁력이 열위인 분야를 보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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