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하반기 모바일 성장 모멘텀으로 지목돼온 중국 4G(LTE) 시장이 본격화 되면서 삼성-애플-샤오미 간 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그동안 4G시장 진출에 소극적이었던 샤오미 등 중국 메이커들이 시장 변화에 전향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과 애플을 제치고 중국 스마트폰시장 1위로 부상한 샤오미가 4G시장마저 뛰어들어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펼치고 있어 향후 경쟁구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갤럭시노트4와 아이폰6 등 차기 전략폰 출시를 앞둔 삼성과 애플로서는 프리미엄 시장으로 분류됐던 4G시장에서조차 중국 저가폰 공세에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였던 샤오미가 새롭게 4G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저가폰 청정지역이던 4G시장에서 한 발 앞서 가던 삼성전자와 애플에 위협적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하반기 중국 4G시장이 본격화돼 모바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해왔다. 이에 발맞춰 삼성전자의 경우 중급형 사양에 메탈프레임을 적용해 디자인을 강조한 갤럭시 알파를 9월부터 순차적으로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또 9월 3일(현지시간) 국제가전박람회(IFA) 사전행사에서 갤럭시노트4를 공개해 프리미엄과 중급형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애플 역시 오는 9월 화면크기를 5.5인치로 확대한 아이폰6를 출시한다. 아이폰의 대화면 전향은 다분히 대화면 선호도가 높은 중국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중국 주요 이동통신 3사는 현재 모두 4G 서비스를 가동 중이며, 여기에 초기 시장 확대를 위한 다양한 보조금 정책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폰이 4G시장에 뛰어들자마자 이 시장은 벌써 가격 출혈 경쟁의 진흙탕 싸움으로 변하고 있다. 샤오미의 홍미노트가 163달러, 화웨이의 4G폰인 오너3C가 130달러 등 성능에 비해 상당히 낮은 가격이 책정되고 있다는 평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4G시장을 선점하려고 공격적인 판촉비용을 쓰기 시작했다”며 “이에 따라 특히 경쟁이 심한 5인치 모델의 경우 관련 패널 가격이 급락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예상보다 저조한 중국 4G 보급률이 제조사 간 경쟁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아이엠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4G폰 판매량은 7월 1540만대로 전달보다 4% 증가했지만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또한 중국의 4G 가입자는 6월 말 1390만명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하반기 접어들어 4G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저가 및 중급형 모델 판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다수 중국 메이커가 하반기에 600위안(약 9만9000원)대 4G 스마트폰을 출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