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가상현실’, 애플 ‘대화면’과 격돌

2014-08-1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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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정보미디어 더 버지(The Verge)를 통해 유출된 삼성 가상현실 헤드셋 이미지. [출처=더 버지]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애플 아이폰의 ‘대화면’에 맞서 삼성전자가 ‘가상현실’이란 깜짝 카드를 꺼내든다.

그간 소문이 무성했던 삼성전자 가상현실 헤드셋의 실물 이미지가 공개됐다. 이는 다음달 초 독일  IFA 이벤트에서 가상현실 헤드셋을 선보여 애플의 아이폰6에 쏠리는 관심을 분산시킬 전략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13일 외신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애플과 삼성전자는 오는 9월 각자 전략폰을 공개하면서 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히 삼성전자는 가상현실 헤드셋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IT정보미디어 더 버지(The Verge)는 삼성 가상현실 헤드셋의 이미지를 취득해 공개하며, 오는 9월 3일 독일 IFA의 사전 행사에서 갤럭시노트4와 함께 선보여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가상현실 헤드셋의 코드네임이 ‘프로젝트 문라이트’라고 덧붙였다. 이 헤드셋은 그동안 삼성전자 웨어러블 브랜드인 ‘기어’를 채택해 ‘기어 VR’로 불려 왔다.

이번에 유출된 이미지에는 삼성 갤럭시S5로 보이는 스마트폰이 함께 놓여 있어 기어 VR과 연동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내달 공개 일자를 고려하면 갤럭시노트4와도 연동될 것이 예측 가능하다.

그간의 전망들에 따르면 기어 VR은 마이크로 USB를 꽂아 스마트폰으로 구동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비춰지는 평면 이미지가 기어 VR에서 가상현실 이미지로 구현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기어 VR을 게임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유출 이미지에도 삼성의 게임조작기가 함께 놓여 있다. 이를 위해 VR 기어에는 머리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기능이 탑재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헤드셋 디자인은 오큘러스 VR이 만든 제품과 비슷하다. 앞서 삼성전자는 페이스북이 인수한 오큘러스 VR과 협력해 기어 VR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소프트웨어 부분에서 주로 협력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기어 VR은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리프트나 소니의 모피우스, 구글의 카드보드 등 타사의 가상현실 기기와 직접적인 경쟁이 되지만 스마트폰 연동기능으로 갤럭시노트4를 지원해 애플의 아이폰6도 견제할 수 있다.

갤럭시노트4는 옆면까지 곡면 디스플레이인 ‘윰’을 채택할 것으로 전망돼 디자인 혁신을 꾀한 삼성의 야심작으로 주목받는다. 이와 관련 최근 미국 특허상표청에 ‘갤럭시 노트 에지’라는 상표 출원 사실이 확인돼 신빙성을 높였다.

이에 비해 애플은 아이폰 최초로 대화면을 채택해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이 선점한 대화면 수요를 침범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오는 9월 9일 대화면의 아이폰6를 공개할 예정이다.

애플은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아이폰6를 출시, 대화면 수요가 높은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삼성과 더욱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애플의 새 아이폰이 대화면을 채택해 대중국 판매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의 갤럭시노트4가 대화면 아이폰의 큰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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