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변화시킨 구글의 10년, '세계의 구글화'

2014-08-1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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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미국 구글이 2004년 8월19일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지 10년이 흘렀다. 1998년 설립된 구글은 2004년 상장을 계기로 IT분야의 거인으로 성장했으며 지금도 그 존재감은 계속 커지고 있다.

구글은 인터넷 검색으로 출발해 스마트폰, 무인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참신한 발상과 과감한 M&A로 새로운 영역에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다.
지난 2007년 한 매체 인터뷰에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게이츠는 “IBM이 들으면 서운해 할지 모르겠지만 구글이 우리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렇게 PC용 기본OS '윈도우즈‘로 세계 점유율 90%를 움켜지면서 미국 IBM으로부터 IT업계 맹주의 자리를 탈환한 MS도 구글이라는 신흥 인터넷 기업을 극도로 경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구글의 수법은 MS와 대조적이라고 지적하면서 구글은 ‘검색’과 ‘이메일’을 무료로 제공하고 수년에 걸쳐 개량되는 PC전용 OS와 달리 안드로이드라는 스마트폰 전용 OS를 나날이 진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인터넷은 공짜”라는 상식을 심어줬고, 행동하거나 사물에 대한 판단을 내릴 때는 ‘구글에서 검색해야한다’는 법칙을 사회에 뿌리내리게 했다.

반면 MS는 소프트웨어 판매로 인한 고수익 경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2008년에는 야후 인수를 기획하기도 했으나 인터넷 검색과 광고 분야에서 독주하는 구글과의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고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4월에는 일부 OS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역사적인 노선 전환을 결정하게 됐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1998년에 창업한 구글의 작년 매출액은 2004년 상장 당시와 비교해 19배 증가했고, 순이익은 32배 늘었다. 또 시가총액은 14배 늘어난 3914억 달러(약 400조원)로 세계 3위까지 올라왔다.

2007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아이폰(iPhone)'을 선보였고 같은 시기에 구글은 ’구글맵‘을 발표했으나 “세계의 모든 정보를 검색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의 달성을 위해서는 스마트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해 구글 스스로 ‘안드로이드’를 개발에 착수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구글이 이러한 움직임을 보이자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격노했다고 소개하면서 그래도 구글은 끝내 자사의 목표 추구를 위해 ‘안드로이드’를 개발했으며, 지금은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라는 양대 구도를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구글은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5월에는 ‘무인자동차’를 개발해 발표했다. 이 무인자동차가 그리는 미래는 핸들도 액셀도 없이 인공지능(AI)으로 운전자를 목적지까지 데려다준다는 것이다.

패트릭 피체트 구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사람의 실수로 인한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 누구도 운전하지 말아야한다”며 전통기업인 자동차 업계에는 도발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발언을 하기도 했으나 오히려 미국 포드사의 앨런 물라리 전 CEO는 7월에 구글로 합류했다.

지금도 계속해서 구글은 벤처기업들을 인수하고 있다.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 스마트 주택제어업체 ‘네스트 라보’ 등 구글은 2001년 이후 280억 달러를 투입해 163개 기업을 인수하면서 기술과 인재를 흡수해왔다.

구글의 풍부한 자금이 벤처기업으로 유입되고, 기업의 연쇄를 지탱시키는 구도가 만들어져갔다. 이러한 구글의 이노베이션은 페이스북 최고집행책임자(COO)와 야후 CEO가 구글 출신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노베이션의 중심에 구글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 뿐 아니라 구글은 미항공우주국(NASA), 미국 국방부의 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등과도 관계가 깊다.

구글의 동향은 전 세계 기술개발의 방향성을 좌우하기도 한다. 이러한 구글의 움직임을 경계하는 유럽연합(EU)은 최근 구글을 독점적지위의 남용이라고 주장하면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이렇게 구글은 2004년 상장 후 10년 동안 ‘세계의 구글화’를 이룩했다.



■ 구글(Google)은 어떤 회사?

미국 스탠포드 대학 박사과정에서 검색엔진에 관한 연구를 했던 래리 페이지와 서지 브린이 재학 중이던 1998년 9월에 공동으로 구글을 설립했다. 래리 페이지가 초대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했으나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에릭 슈미트에게 CEO자리를 넘겼으며 2011년에 CEO로 복귀했다. 서지 브린은 무인자동차 부문의 개발 등 특별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다.

구글의 검색 서비스는 159개국어로 이뤼진다. 이용건 수는 전 세계에서 매달 1000억건에 이른다. 이메일, 지도, 브라우저, SNS 등 대부분의 서비스는 무료다. 2006년에는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를 인수했으며 스마트폰 전용 OS ‘안드로이드’의 세계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구글의 수익의 원천은 인터넷 광고 수입이다. 2014년 2분기(4월~6월) 실적 발표를 보면 약 160억 달러의 매출 중 90%가 모두 광고 수익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의 인터넷 광고는 검색 키워드와 관련된 내용의 광고를 검색결과 화면에 표시하기 때문에 광고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미국 조사회사에 따르면 2013년의 인터넷 광고시장에서 구글의 세계 점유율은 32%다.

또 구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국적과 사용 언어가 가지각색이다. 전 사원이 아이디어와 의견을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는 열린 분위기에서 근무하고 있다. 주1회 열리는 집회에서는 사원들이 창업자에게 직접 질문할 수 있는 시간도 있다. 실리콘 밸리에 위치한 구글 본사는 마치 대학 캠퍼스처럼 개방적이다. 복리후생도 각별하며 사원식당은 모두 무료로 운영되고 의류를 사무실에 걸어두면 세탁해서 다음날 갖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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