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사랑, 사랑, 사랑.
4박 5일 방한 도중 프란치스코 교황이 공식석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어휘는 '사랑'이었다. 총 8518개의 낱말 가운데 '사랑'은 166회나 쓰였다.
18일 연합뉴스 미디어랩(뉴미디어 연구팀)이 교황의 방한 기간 이뤄진 12번의 공식 연설과 미사 강론 내용을 대상으로 사용된 낱말을 분석해본 결과다.
'사랑'에 이어 '한국'은 120회 사용되었으며, '마음'과 '사람', '주다'는 각각 101회로 그 뒤를 이었다.
50회 이상 사용된 어휘들은 '위하다'(99), '받다'(90), '희망'(88), '세상'(83), '드리다'(82), '말씀'(69), '복음'(66), '순교자'(66), '아시아'(66), '삶'(65), '통하다'(63), '나라'(59), '신앙'(54), '증언'(54), '젊은이'(52) 등 순이다.
이는 교황이 방한 도중 가톨릭 교계와 한국 사회에 전달하려 한 메시지와 그 강조점을 잘 드러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교황이 전한 한민족 내부의 화해와 한반도 평화, 계층간 화해와 정의,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의 메시지를 관통하는 정신은 '사랑'이다.
또 '아시아', '젊은이'에 이어 24회 사용된 '청년'에서 교황이 가진 젊은이들과 소통 의지가 엿보인다. 교황은 15일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행사가 열린 솔뫼성지를 찾은 데 이어 다시 17일 폐막 미사를 집전하는 등 닷새의 방한 기간 이틀이나 청년대회에 동참했다.
교황은 이외에 '가난'(40회)과 '공동체'(40회), '자비'(22회), '화해'(21회) 등 단어를 빈번하게 사용하며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대립·갈등의 치유를 염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