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 국경지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공세를 강화하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대한 친러 반군의 항전도 만만치 않아 17일(현지시간)에는 우크라이나군 전투기가 격추됐다. 동부지역의 치안 악화로 격추된 말레이시아 항공기에 대한 수색은 중단된 상태이며 희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네덜란드에서는 추도식이 거행됐다.
▶ 우크라이나와 친러 반군 전투 계속
우크라이나와 친러 반군의 전투는 진정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우크라이나군은 16일 친러 반군이 거점으로 삼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에 대한 탈환 작전을 계속 전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는 “친러 반군 세력의 병력 이탈이 발생해 탈환 작전은 최종단계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그러나 친러 반군의 항전은 계속되고 있다. 17일에는 루간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 ‘미그29’ 1기가 격추당했다. 우크라이나군 전투기의 격추는 약 10일 만에 발생했으며 친러 반군이 여전히 지대공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친러 반군 세력도 마찬가지로 많은 병력의 희생이 발생했으며 전투 태세도 흔들리기 시작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간부는 “러시아에서 훈련을 받은 1200명의 병력과 군사차량 150대가 가까운 시일에 전투에 투입된다”고 밝혔다. 이렇게 친러 반군이 러시아의 관여를 인정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조직내 사기를 올리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되고 있으나 러시아 측은 이러한 친러 반군 세력에 대한 지원을 부인하고 있다.
한편 적십자국제위원회는 17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주민을 위해 보낸 트럭 약 280대의 인도지원 물자의 수령을 양국 정부가 확인했다고 발표해 이 중 일부 16대 차량이 국경지대 검문소에 도착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 말레이시아 항공기 격추 한달
승객과 승무원 약 300명이 탑승한 말레이시아 항공기 격추 사건이 발생한지 17일(현지시간)로 한 달이 된다. 그러나 현지에 조사를 위해 들어간 국제조사단은 치안 악화를 이유로 1주일 만에 철수했다. 당초 국제조사단은 9월초 까지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었으나 진상규명은 사실상 어려운 상태다.
현재까지 수습된 시신은 227구로 이 중 신원이 확인된 것은 127명이다. 인근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친러 반군의 전투가 계속되면서 나머지 70명의 시신 수색 작업과 회수는 지난 8일 이후 중단됐다.
이에 따라 시신의 손상 등이 우려되고 있으며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네덜란드와 호주는 초조해하고 있다.
▶ 네덜란드에서 추도식 거행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상공에서 격추된 말레이시아 항공기에는 193명의 네덜란드인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지 치안 상황의 악화로 수색활동이 중단된데 대해 네덜란드 국민들은 분노와 허탈감에 빠져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이러한 가운데 암스테르담에서는 17일 오후(현지시간) 희생자를 위한 추도식이 거행됐다. 이 날 행사에는 1200명 이상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네덜란드의 군시설에는 국적에 상관없이 계속해서 시신이 도착하고 있다.
네덜란드 검찰 당국은 네덜란드 역사상 최대규모의 태세를 유지하면서 블랙박스와 위성사진 등의 분석과 조사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우크라이나, 러시아, 독일, 프랑스 4자회담 개최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파블로 크림킨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독일과 프랑스 외무장관과 함께 4자회담을 열고 우크라이나 정세의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현지 언론은 이번 회담에서 일정한 성과가 있었다고 전했으나, 이 결과를 각자 본국에 돌아가 논의하고 19일(현지시간)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 협의에서는 지속가능한 휴전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의 효율적 관리,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주민에 대한 인도지원 문제 등이 논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