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달 1주차 시세 기준 서울 중소형(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의 3.3㎡당 전셋값은 938만원, 중대형(전용 85㎡ 초과)은 3.3㎡당 1040만원으로, 중소형과 중대형의 전셋값 격차는 102만원이었다. 지난해 85만원보다 17만원 증가한 수치다.
중소형과 중대형의 전셋값 격차는 2006년(154만원) 이후 지난해(95만원)까지 매년 좁혀지는 추세였다. 중소형의 3.3㎡당 전셋값 상승폭이 중대형보다 컸다.
그러나 올해 중소형 전셋값은 전년 대비 3.3㎡당 102만원, 중대형은 119만원 오르며 2006년 이후 처음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중소형 전셋값 급등으로 중소형과 중대형 간 격차가 줄면서 중대형 전세 계약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와 비교해 3.3㎡당 중소형보다 중대형 전셋값 상승폭이 컸던 지역은 강남·강동·강북·관악·금천·노원·서대문·양천·영등포·은평·종로구 총 11곳이었다.
이중 중소형과 중대형 간 전셋값 격차가 지난해보다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종로구로, 중소형이 3.3㎡당 100만원, 중대형이 140만원 상승해 40만원의 격차를 기록했다. 이어 △영등포구 32만원 △양천구 28만원 △강남구 18만원 △서대문구 18만원 △강북구 16만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중구(-51만원), 동작구(-42만원), 강서구(-37만원), 성북구(-35만원), 용산구(-32만원) 등 격차가 줄었다.
김 선임연구원은 "3.3㎡당 중소형과 중대형 아파트 전셋값 차이는 한동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몇 년째 이어진 전세난으로 중소형 아파트 전셋값 부담이 높아진데다 전세물건 품귀로 계약이 어려운 상태가 이어지면서 중대형 아파트로 이동하는 세입자들이 늘고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