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로 13개 주가연계증권(ELS)에 분산투자하는 펀드를 내놓는다.
11일 삼성자산운용은 기존 ELS 단점을 개선한 '삼성 ELS 인덱스 펀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및 대신증권,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한 주요 증권사가 오는 18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이 펀드는 공모형뿐 아니라 개방형도 있다. 두 유형 모두가 반영구적으로 운영된다. 편입 ELS는 2주마다 상환관측일이 돌아온다. 이때 상환조건을 충족하면 새 ELS를 넣어 중단 없이 운용이 이뤄지는 것이다.
기준가를 날마다 뽑는 것도 장점이다. 한국자산평가는 여러 ELS 발행 증권사가 날마다 매수ㆍ매도가를 제공하면 이 가운데 가장 좋은 호가로 지수를 산출한다.
삼성 ELS 인덱스 펀드가 투자하는 것은 바로 이 지수다. 증권사간 경쟁체계 구축으로 늘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ELS를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투자와 환매도 자유롭다. 가입 후 6개월이 지나면 별도 환매수수료 없이 환매할 수 있다. 기존 ELS는 조건에 못 미칠 경우 최장 3년까지 투자금이 묶이거나 원금 상당액을 포기해야만 환매가 가능했다.
만기 후에도 물론 계속 투자가 가능하다. 새 ELS에 투자하기 위해 상품을 선택하고, 재가입해야 하는 부담이 사라지는 것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금융위기 당시 ELS가 원금손실을 기록하면서 만기를 연장해가며 원금을 상환한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ELS도 가격 등락이 있는 상품"이라며 "값이 떨어질 때 사서 오르면 팔고 싶지만, 기존 ELS는 환매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고 말했다.
기존 ELS는 상품에 따라 중도해지 수수료가 투자금 대비 3~7%까지 부과된다. 반면 삼성 ELS 인덱스 펀드는 가입 후 6개월 후에는 별도비용이 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