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낙관론 쪽에 무게가 더 실린다. 친시장 정책을 내건 조코 위도도(조코위) 정부 출범으로 글로벌 자금이 인도네시아 증시를 주시하고 있다. 반면 단기 급등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커졌다. 조코위 효과가 실제 경제성장으로 얼마나 이어질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2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 '삼성인도네시아다이나믹증권자투자신탁A'는 올해 들어 25일까지 수익률이 27.41%로 인도네시아 펀드 가운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1개월만 10% 이상 수익이 났다.
NH-CA자산운용이나 산은자산운용도 올해 각각 25% 안팎 수익을 올리며 2ㆍ3위를 차지했다. 'NH-CA인도네시아포커스증권투자신탁A'는 연초 이후와 1개월 수익률이 각각 26.25%, 12.63%에 이른다. '산은인도네시아셀렉트증권자투자신탁A'는 각각 24.38%, 8.43%로 집계됐다.
위도도 대통령 당선자는 인프라 확대를 비롯한 친시장적인 정책을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10여개 항구를 만들고, 2000km에 이르는 고속도로도 내기로 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도 7% 이상이다. 이에 비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5% 남짓에 머물렀다.
인도네시아 증시가 단기 급등했지만, 아직 고점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영국 에버딘자산운용은 최근 인도네시아 증시에 대해 당분간 조코위 정책을 기다리며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점쳤다.
글로벌 자금 유입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올해 들어 인도네시아 증시에 투입한 돈은 49억 달러(약 5조원)에 이른다. 독일 도이치방크는 6월 전문가 7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내놓으면서 "조코위가 당선되면 자산을 매입하겠다는 응답이 74%에 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응답자 6%만 매각 의사를 보였다.
우려도 없지는 않다. 인도네시아 증시가 큰 내수시장에 힘입어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아직은 규모가 작다. 추격 매수로 인도네시아 1곳에만 투자하는 것에 대한 리스크 또한 따져봐야 한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인도네시아 경제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아직 성숙 단계에 이른 시장은 아니다"라며 "아시아 주요국에 걸쳐 분산투자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