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여름휴가와 대규모 할인행사에 이은 추석 특수가 소비심리 회복의 신호탄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시작한 이마트는 지난 7일까지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예약판매 첫주)보다 60% 증가했다. 특히 커피·통조림 등과 갈비 매출이 높게 나타났다고 이마트 측은 설명했다.
대형마트 가운데 가장 먼저 '추석 장사'에 돌입한 홈플러스는 7월14일~8월 7일 매출이 지난해보다 287% 증가했다.
백화점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들도 지난해보다 늘어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예약판매 첫주인 1∼7일 실적이 지난 추석 예약판매 첫주와 비교해 6.1% 올랐다. 품목별로는 15만∼20만원대 굴비세트를 중심으로 한 수산품목이 146.9% 늘어났고, 곶감과 수입견과 세트 위주의 청과품목 선물세트 매출은 94.1%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같은 기간 예약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역시 한우(85%)와 수산식품(28%) 부문의 신장률이 두드러졌고, 홍삼·비타민·친환경 농산물 등 건강관련 상품도 좋은 성적을 냈다.
이처럼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실적이 오른 것은 이른 추석에 과일값이 오를 것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예약판매를 기다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명절 선물세트 매출 가운데 예약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추석 8.8%에서 올해 13.8%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이마트 마케팅 팀장은 "이번 추석의 경우 저렴한 가격에 미리 선물을 사려는 '선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년보다 예약 비중과 매출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길조 롯데백화점 식품부문장도 "이번 추석은 경기부양책 등 호재가 이어져 '선물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양한 행사와 상품을 선보여 선물세트 본판매까지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