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 아이폰’, 패블릿 시장 뚫을까
상황이 이렇게 되자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시리즈, LG전자의 G3 등 5인치 이상의 고해상도 화면을 갖춘 제품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이 패블릿으로 몰렸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5인치 대 스마트폰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4%로 2억6630만대가 판매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대화면 아이폰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높다.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패블릿이 쏟아지는 가운데 대화면의 아이폰을 기대한 사용자들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아이폰6에 대한 높은 대기 수요도 대화면 아이폰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한다. 특히 아이폰4 시리즈 사용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시기가 다가오면서 대화면 아이폰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시장의 기대감이 이처럼 높은 가운데 애플도 초기 물량을 늘리면서 패블릿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부품 생산업체들에 6000만~8000만대에 이르는 아이폰6 관련 부품 생산을 요청했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5S와 5C는 초기 출하물량이 5000만~6000만대였다.
이 같은 애플의 패블릿 시장 공략의 최대 걸림돌은 역시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유럽가전전시회(IFA) 개막에 앞서 다음달 3일 베를린, 베이징, 뉴욕에서 갤럭시 노트4 공개 행사를 개최한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노트4는 5.7인치 QHD(2560x1440)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2가지 모델로 선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갤럭시 S5에 탑재됐던 심박센서 외에 자외선 측정 기능 등 고급 기능이 대거 탑재될 것으로 전망돼 아이폰6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G3를 내세운 LG전자도 패블릿 시장 점유율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미국 4대 이동통신사에 G3의 공급을 시작한데 이어 보급형 스마트폰 G비스타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5.7인치의 디스플레이에 듀얼 윈도, 노크코드 등 G시리즈의 주요 기능까지 탑재했다.
◆ 애플·삼성에 중국 업체는 ‘공공의 적’
이제껏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삼성전자였지만 이젠 샤오미·레노버·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양사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주로 보급형 스마트폰을 내세워 자국 시장에 주력하고 있지만 전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의 성장세는 애플과 삼성전자를 긴장하게 한다.
특히 샤오미의 경우 줄곧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지키던 삼성전자를 제치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3.82%를 기록하며 12.18%에 그친 삼성전자를 1.64%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중국 업체들의 강점은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하기에 큰 무리가 없는 기능을 갖춘 점이다. 샤오미의 스마트폰은 옥타코어에 최고급 사양의 LCD와 카메라를 탑재했지만 가격은 1900위안(약 31만원) 수준이다.
SA에 따르면 2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판매량 기준) 합계는 37.1%에 그쳤다. 1분기에 비해 9.4%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샤오미·레노버·화웨이는 같은 기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7.3%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삼성전자와 애플을 위협했다.
다음 달 나란히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이며 격돌하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막아낼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